우리말로 드러낸 화엄세계의 ‘진면목’
우리말로 드러낸 화엄세계의 ‘진면목’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9.01.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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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청량소 8·9권

청량스님 지음·반산스님 역주/ 담앤북스

조계종립 은해사승가대학원 1기 졸업생으로 쌍계사, 통도사, 해인사승가대학 강사를 역임한 양산 원각사 주지 반산스님은 20여 년에 걸쳐 청량 징광스님의 <화엄경수소연의초(華嚴經隨疏演義鈔)>를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그 첫 번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놨다. 당시 반산스님이 선보인 <화엄경청량소(華嚴經淸凉疏)>는 제1권 제1 세주묘엄품(1~6), 제2권 제1 세주묘엄품(7~10), 제3권 제2 여래현상품, 제3 보현삼매품 제4 세계성취품, 제4권 제5 화장세계품, 제6 비로자나품, 제5권 제7 여래명호품, 제8 사성제품, 제9 광명각품, 제6권 제10 보살문명품, 제7권 제11 정행품, 제12 현수품 등 전체 34권 가운데 7권이다.

그리고 “조각배 하나에 의지해 망망대해를 건너는 뱃사공의 마음”으로 1989년부터 <화엄경>을 마음에 품으며 청량스님의 소초(疏)를 번역하는 일에 도전했다는 반산스님이 4개월 여 만에 제8권(제3 수미산정법회Ⅰ), 9권(제3 수미산정법회Ⅱ)을 잇달아 출간했다.

<화엄경청량소>는 <화엄경>을 중국의 청량스님이 해석하고 주석을 단 것으로, 자세한 해설과 방대한 분량으로 화엄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 경전이다. 이번에 펴낸 제8, 9권은 첫 결과물과 마찬가지로 봉은사 소장 목판 80권 화엄경소초회본을 원본으로 삼아 직접 원문을 입력하고 번역한 것으로 스님의 견해를 덧붙인 것이다. 직역을 원칙으로 해 원본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 주고자 노력했다.

“제2장 믿음 가진 이들을 알게 하는(明已信令解) 법문이니, 세 번째 수미산정법회는 약찬게의 육육육사급여삼(六六六四及與三)의 세 번째 ‘六’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여섯 품이 여기에 속한다. 여기서부터는 십주(十住)의 단계 즉 믿음이 정착되어, 다시 말하면 우리 마음에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 완전히 자리 잡아 가는 단계를 이야기한다. 수미산 꼭대기는 사바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바로 하늘사람과 인간이 만나는 곳이니, 따라서 인간과 천상을 비롯한 삼계의 모든 중생이 청중(聽衆)인 셈이다…” (제13 승수미산정품(昇須彌山頂品) 중에서)

반산스님은 “화엄대경을 떠올릴 때마다 우선 기쁘고 여유로운 마음이 생긴다”면서 “그 누구에게도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안 미치는 곳이 없음을 밝히는 최고의 경전인 만큼 아마도 <화엄경>은 전생부터 인연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스님은 이번 제8, 9권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34권 전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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