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는 1월29일 고 백남준 선생 13주기를 맞아 경내 종루 옆 잔디밭에 고인을 기리는 조형물을 설치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불자인 고(故) 백남준 선생의 타계 13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조형물이 서울 봉은사에 설치됐다.

봉은사(주지 원명스님)는 지난 1월29일 경내 법왕루에서 고 백남준(1932~2006년) 선생 13주기 추모재 및 조형물 제막식을 거행했다. 특히 이날 백남준 선생을 기리는 조형물이 종루 옆 잔디밭에 설치됐다. 조형물은 데드마스크(사후 고인의 얼굴을 청동으로 본떠 만든 상)를 기본으로 야외 석(石) 조형물 형태로 제작돼 백남준 선생과 봉은사와의 지중한 인연을 기념했다.

불교전통 천도재 형식으로 봉행된 이날 추모재에는 도로시남 백스튜디오 대표와 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 백남준 아트센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백남준 선생은 현대 미디어 세상을 예언하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켜 지금의 미디어아트가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씨를 뿌린 선구자”라고 평가한 뒤 “추모재를 봉행하는 것은 그 분을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후학들에게 그 분의 훌륭한 업적을 알려 그 분보다 더 훌륭한 인재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며 추모했다.

봉은사는 백남준 선생이 어린 시절 독실한 불자인 어머니를 따라 자주 다녔던 추억의 장소로, 2006년 백남준 선생 타계 직후 법왕루에 고인의 유해를 안치하고 미공개 유작 ‘엄마’를 전시했다. 또한 매년 1월 기일에 추모재를 열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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