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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없는 자비행…지구촌을 웃게 만들다[인터뷰]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캄보디아 지부 활동가 3인
  • 캄보디아=이성진 기자
  • 승인 2019.01.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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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의 자비 실천이 2019년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세계 곳곳에 어려움에 처한 이들도 희망을 되찾는 모습이다. 그 중심엔 ‘인류는 한 생명이고 한 가족’이라는 세계일화(世界一花)의 정신으로 중생구제의 원력을 펼치는 이사장 월주스님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현장에서 발 벗고 뛰는 활동가들이 있다. 지구촌공생회가 지난 15일부터 5박7일간 진행한 캄보디아 시찰현장에서 이사장 월주스님과 캄보디아 지부 활동가들을 만나봤다.

 

“힘든데 왜 하냐고? 남을 돕는 게 즐거우니까 하지”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남을 돕는 일이 정말 즐겁다”며 오늘도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캄보디아 첵 마을에서 양닐 중·고교를 신규 건립 교육시설로 확정하고 관계자들와 악수를 나누는 월주스님(왼쪽) 모습.>

“힘든데 왜 자꾸 해외에 나가냐고 사람들이 그래. 그런데 남을 돕는 일이 즐거우니깐 계속 하는 거지 뭐.” 교육시설 건립부터 신규 사업 부지 선정, 사업장 점검 등 다소 빡빡한 캄보디아 시찰 일정에도 이사장 월주스님에게서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스님은 올해 세수로 여든다섯이다. 그래도 1년에 세 번 이상은 왕복 10시간이 넘는 고된 출장길에 나선다. 주변 사람들은 스님의 건강을 염려하지만, 스님은 “해외 출장을 가기 위해 평소에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그렇게 다녀오면 더 건강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귀일심원 요익중생((歸一心願 饒益衆生).’ 청정한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 중생에게 필요한 이익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스님은 지난 2003년 지구촌공생회를 창립했다. 그 바탕엔 전 세계를 직접 둘러보며 몸소 느꼈던 경험이 작용했다.

“1980년 신군부 시절, 총무원장 직을 내려오고 나서 미국 유럽 일본 대만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을 여행했어. 들렸던 나라마다 그 종교계에서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의료·복지·구호 등을 펼치고 있더라고. 그런데 당시 한국 불교는 깨달아야 한다는 수행지상주의에만 갇혀 있었어. 절에 가서 보현행원품은 독송하는데 막상 실천은 안하는 거지.”

스님은 그때부터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펼치며 본격적인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 스님의 원력이 녹아있는 지구촌공생회는 전 세계 18개국에 배움의 희망을 선물하는 ‘교육 지원사업’, 깨끗한 물을 마시게 도와주는 ‘식수 지원사업’,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해주는 ‘지역 개발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지난 2008년 공생노인복지센터를 개설해 홀몸 어르신 식사대접 등 노인복지사업과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도 이어가는 중이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어려움에 처한 중생들에게 필요한 이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구촌공생회의 역량이 차츰 강화되고, 교계의 지속적인 보도 등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한국과 불교계를 대표하는 국제개발협력단체로 성장했다. 5년 전부터는 스님의 뜻에 함께하는 고액 기부자들도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귀한 마음을 내준 후원자들을 위해 스님은 여전히 해외 현장에 나간다. 비록 몸이 힘들더라도 현장에서 후원자들의 보시금으로 운영되는 사업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스님은 “이것만이 정성스러운 마음을 내준 후원자와 ‘신뢰’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의 정성 덕분에 여전히 후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스님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어려움에 처한 중생들에게 필요한 이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0년 전에 어느 법문에서 내가 ‘나이를 48세로 묶어 놨다’고 한 적이 있어. 사람들이 이제 늙어서 활동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흔들림 없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지.”

스님의 원력은 종단 원로 및 중진 스님들의 국경 없는 자비행을 촉발하는 마중물이 됐다. 또한 스님과 지구촌공생회는 이제 아름다운 회향을 준비하는 이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스님은 “남을 돕는 일은 정말로 즐겁다”며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도와준 이들의 행복한 웃음볼 때 뿌듯함 느끼죠”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지부 활동가 3인 인터뷰

열악한 환경이지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는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지부 활동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호, 권연주, 조우리 활동가의 모습.

“언어와 습관 문화 등이 완전히 다른 곳에서 일하기 힘들죠. 그래도 도움을 주러 현장에 방문했을 때 환하게 웃고 있는 이들을 보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지난 15일부터 5박7일간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캄보디아에서 진행한 시찰에서 만난 지부 활동가 김민호(32) 씨는 이곳 생활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1년 여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건축공부를 하고 있던 김 씨는 잠시 휴식 차 필리핀 여행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 친구의 한 마디가 김 씨를 캄보디아로 오게 만들었다.

“그 친구가 나중에 건축가가 되면 가난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못 받는 필리핀 빈곤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어달라고 부탁 하더군요. 당시에 흔쾌히 수락했었는데 그 말빚을 갚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로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사명감이 크지만, 물론 힘든 점도 많다. 넉넉지 않은 급여에 환경과 문화가 다르다는 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외로움이 발목을 잡는다. ‘전 세계 곳곳 어려움에 처한 많은 이웃들을 돕고 싶다’는 원력 하나로 캄보디아에 오게 된 조우리(34) 씨는 담담하게 힘든 점을 털어놓았다.

“누가 떠밀지도 않았고 내가 선택한 일이지만, 그래도 힘들죠. 가끔 지인에게 힘든 점을 털어놓으면, ‘네가 지원한 일인데 안하면 되지 왜 굳이 그 일을 해서 그러느냐’는 핀잔을 받을 때 더욱 그래요. 그럴수록 감정을 속으로 삭히고 숨기게 되는 것 같아요.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거죠.”

그래도 이들을 오늘도 현장에 머물게 하는 건 순간순간 다가오는 뿌듯함이다. 캄보디아에서 2년간 프로젝트를 마치고 곧 귀국할 예정인 활동가 권연주(31) 씨는 도움을 받은 이들의 역량이 향상될 때 흐뭇하다고 말했다. “학교가 없었던 아이들이 공부를 다시 할 수 있을 때 기쁘기도 하지만, 마을 주민들과 정부가 열정을 갖고 철저히 사후관리 해줄 때 특히 기뻐요. 이 곳이 우리의 도움을 받고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거든요.”

이어 권 씨는 일회성 보여주기 식 지원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관심을 보이는 단체들과 봉사자도 많아졌지만, 시혜를 베풀 듯 일시적인 지원이 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지론이다. 권 씨는 “어려운 사람들 피부로 와 닿을 수 있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현재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지부엔 3명의 활동가와 8명의 현지 직원이 발 벗고 뛰고 있다. 배움의 희망을 전달하는 교육지원 사업을 비롯해 마실 물을 먹게 해주는 식수지원 사업, 지뢰 제거와 같은 지역개발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정성스러운 보시행을 한 후원자들을 생각하며 맡은 업무에 진력 중이다. 이번 시찰에서도 세심하게 모든 일에 신경 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작은 것 하나 허투루 하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 깊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이들이 최우선으로 삼는 가치는 어떤 것일까.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잖아요.” 활동가 중 맏언니인 조 씨가 말했다. 그러면서 “활동가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가치는 우리 모두 배우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동등한 사람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차별 없는 이들의 자비행 덕분에 캄보디아의 미래도 밝아지고 있는 중이다.

캄보디아=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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