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복지재단 설맞이 나눔 큰잔치 현장

무산복지재단이 설날을 앞두고 오늘(1월29일) 양양군노인복지관에서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설맞이 나눔 큰잔치’를 개최했다. 사진은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금곡스님이 큰잔치에 참가한 할머니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는 모습.

지역 노인 800여 명 초청
점심공양으로 삼계탕 대접
설날 앞두고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도 양양군에 전달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훈훈하게 보내야 할 명절이지만 명절이 되면 유독 쓸쓸한 사람들이 있다.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이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소년소년 가장 등 소외이웃들에게 명절은 더 외롭게 춥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젊은 인구가 빠져나간 농촌 풍경 역시 마찬가지다. 명절이면 찾아오는 자녀들은 맞이하는 이들도 있지만 오히려 쓸쓸하게 홀로 지내는 노인 인구도 많다. 민족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지역 노인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대규모 경로잔치가 열렸다. 사회복지법인 무산복지재단(이사장 금곡스님)이 설날을 1주일 앞둔 오늘(1월29일) 오전11시 양양군노인복지관에서 개최한 ‘설맞이 나눔 큰잔치가 그것. 나눔 큰잔치가 열린 양양군노인복지관을 찾았다.

무산복지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지역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어르신들이 행복해야 지역사회가 행복하다’는 것이 금곡스님의 지론. 그렇게 지역 노인들을 위해 시작한 경로잔치는 10여 년 넘도록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지역 노인들도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무산복지재단이 준비하는 경로잔치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날 설맞이 나눔 큰잔치에는 손양면, 현북면, 강현면 등 양양군 내 거주하는 지역 노인 800여 명이 참가했다.

큰잔치가 열린 양양군노인복지관은 시작 전부터 찾은 이들로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복지관 1층 식당을 비롯해 3층과 4층에도 지역 노인들을 위한 잔칫상이 마련됐다. 복지관 한편에서는 아침부터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사회복지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잔치가 진행되는 동안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금곡스님은 일일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안부를 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스님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큰잔치 기념식에서 무산복지재단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양양군에 전달했다. 점심공양 시간, 메뉴는 삼계탕이다. 한겨울 추위로 고생하는 지역 노인들의 기력 회복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메뉴다. 이사장 금곡스님과 김진하 양양군수 등이 직접 노인들에게 준비한 삼계탕을 대접했다. 삼계탕을 받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이내 미소가 번졌다. 삼계탕 한 그릇을 든든하고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금곡스님과 무산복지재단 직원들이 준비한 떡국 떡을 노인들에게 선물하며 “내년에도 다시 건강하게 뵐게요”라는 인사를 건넸다.

나눔 큰잔치에 참가한 염경수(78) 할아버지는 “명절 때마다 우리들을 위해 이런 잔치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명숙(76세)도 할머니도 “밥도 맛있게 먹고 떡국 떡도 선물로 받아 돌아가니 좋다. 스님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사장 금곡스님은 “기해년 황금돼지해, 어르신들을 다시 뵙게 되어 반갑다. 무산 큰스님께서는 ‘어르신들을 부처님처럼 모시라’는 화두를 주시며 항상 지역 주민들을 잘 모실 것을 당부하셨다”며 “어르신들이 부처님이고 관세음보살님이다. 양양에 머무는 한 어르신들을 평생 모시겠다.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들을 모시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진하 양양군수는 “해마다 무산복지재단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큰잔치를 베풀고 있다. 군에서 하지는 못하는 일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군에서도 어르신들의 복지, 지역 복지를 위해 힘쓰겠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양=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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