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용균 노동자 모친, 총무원장 원행스님 예방

고(故) 김용균 노동자의 모친인 김미숙 씨가 총무원장 스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발전소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 노동자의 모친인 김미숙 씨가 그간 아들의 죽음에 관심과 정성을 보여준 종단을 찾아와 감사인사를 전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지난 1월27일 광화문광장에서 주최한 49재에 참석했던 김 씨는 다음날인 28일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은 김 씨는 총무원장 스님에게 “스님들이 49재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신 덕분에 용균이가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믿는다”며 인사했다. 아울러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비참한 환경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됐다”며 “더 이상 청년들이 억울하게 죽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앞으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느냐”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단도 최대한 힘을 모으겠다”고 위로했다. 또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아픔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며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종교인들의 목소리를 모아 구조적 모순의 해결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역설했다.

배석한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 역시 “이젠 한 아이의 어머니가 아니라 수십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어머니”라며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균 씨의 이모와 이모부 등 유가족들도 함께 했다.

한편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작년 12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씨는 우리 사회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조건을 세상에 널리 알리며 주목받은 인물이다. 종단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지난 23일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을 비롯한 부·국장 스님들이 김 씨의 빈소를 찾아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27일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고인의 49재를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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