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시대...파라미타 활동하면 입시 걱정 끝
'학종'시대...파라미타 활동하면 입시 걱정 끝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9.01.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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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타회원들이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상류층 사교육 문제를 풍자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연일 화제다. 극 중에서 딸을 의대에 보내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한다. “암기만 하면 대학 갔던 학력고사시대랑은 다르다. 지금은 학종시대”라고. 수험생 부모가 아닌 다음에야 생소할 수밖에 없는 ‘학종’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인 말이다.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해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정성적으로 종합평가하는 전형”을 말한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에게는 자율동아리,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등 소위 ‘스펙’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노력봉사 헌혈봉사 등 천편일률 적인 봉사와 활동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종단 청소년단체인 파라미타를 통해 특별한 스펙을 쌓는 청소년들도 있다. 파라미타에서 관심분야도 찾고 진학도 성공한 학생과 지도자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대전 보문고는 파라미타 회원이 350~400명가량 달한다. 회원이 많다보니, 문화유산과학반과 문화콘텐츠반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적성에 맞게 참여할 수 있다. 활동내용은 다양하다. 문화재청 문화재지킴이로 문화재 모니터링과 정화활동을 하는 것 외에 드론으로 문화재를 촬영해 UCC도 제작한다. 탈북민과 다문화 청소년을 초청해 문화행사도 같이 한다.

많지 않지만 가입비와 연회비도 낸다. 돈을 내면서까지 활동하는 이유로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한 입시성공을 꼽을 수 있다. 보문고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데, 파라미타 회원들도 마찬가지다. 한 학생은 공주 마곡사 답사를 계기로 건축에 흥미를 갖게 돼 의대합격을 마다하고 서울대 건축학과를 선택했다. 그 때문인지 올해도 파라미타 회원이 서울대 건축학과에 합격했다. 파라미타 해외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의대 진학하고 불교추천인재전형으로 동국대 건축과에 진학하는 등 사례가 적지 않다. 신병훤 보문고 법사는 “파라미타 활동내용이 다양하다보니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맞게 참여하고 진학지도도 한다”고 말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늘어나
생기부 자소서 비중 높아져
동아리, 봉사 등 ‘스펙’ 중요

파라미타 활동 생기부 기재돼
문화유산 답사 및 모니터링
외국인 통역봉사 UCC 제작…
희망전공에 ‘맞춤형 참여’

일반 고등학교에서도 파라미타 활동은 입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서울 대신고 파라미타 출신 최승현(21)씨는 지난해 불교추천인재전형으로 동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일찌감치 동대 컴퓨터공학과 진학을 목표로 삼은 승현 씨는 진로와 연계된 활동에 부지런히 참여했다. 사이버기자단장을 맡아 활동하고, 문화재지킴이 UCC 공모전도 참가했다. 또 캄보디아 해외봉사 때는 고장 난 컴퓨터를 직접 고쳐주기도 했다. 그는 “파라미타 활동을 토대로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며 “불교추천인재전형 면접 당시 입학사정관이나 교수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 6개 중 5개 정도가 파라미타 활동에 관한 질문일 정도로 관심을 받았고 덕분에 진학도 했다”고 말했다.

3월 세종대 경영학과 입학을 앞둔 장혜정(20)씨는 수시 면접에서 파라미타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서울 광신고 재학 시절 혜정 씨는 일찌감치 진로를 정한 친구들과 달리 하고 싶은 걸 찾지 못했다. 우연히 선배들 추천으로 파라미타에 가입해 문화재지킴이로 활동했다. 꾸준히 봉사하고 문화재 공부를 해온 그는 수시면접 때 파라미타 활동으로 자신의 성실함을 보여줬다. 파라미타 활동을 잘 모르는 입학사정관, 교수들로부터 질문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강릉 문성고 파라미타는 일반고이지만 100여 명 이상 회원이 활동 중이다. 지도자인 박인순 교사가 종교나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덕분이다. 지난해만 해도 학생들은 문화재지킴이 활동 외 전국에 소재한 미술관, 박물관 견학과 지역문화축제 홍보담당 부스운영, 외국인 대상 통역봉사, 홍보UCC 제작 등을 해냈다. 단순 참여가 아니라 프로그램 속에서 자신의 특기를 살렸다. 등 외국어에 재능이 있는 학생은 통역봉사를 했다. 역사나 문화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보존관리 문제를 지자체에 지적하했다. 또 언론이나 미디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활동내용을 소개하는 신문을 제작해보기도 하고 창의논문을 작성했다. 증강현실이나 AI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UCC 콘텐츠 제작에서 이를 활용했다. 또 교내에서는 칠보, 목공예, 지화 만들기 같은 문화체험을, 주말에는 노인보호센터에 가서 어르신 말벗 돼 주기, 안마 등의 봉사를 했다.

박인순 교사는 파라미타를 통한 활동사례들이 생기부나 자소서를 작성하는 데 좋은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요새는 학생부에 토익이나 토플 같은 공인 영어성적을 기재할 수 없어서 학생들이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알리기 어려운데 통역봉사로 이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봉사를 통해 인성을 보여주고, 문화재지킴이를 하며 역사문화에 대한 지식과 바른 인식을 드러낼 수 있다. 입시성공률도 높다. 문화재지킴이 경험이 계기가 돼 연세대 역사교육과와 국문과에 진학하고 성균관대 교육학과에 입학하는 등 입시에 성공한 학생들도 빼놓을 수 없다.

파라미타 활동이 진학에 도움이 되는 요인들은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수시 면접에서 요하는 전공적합성이나 인성사회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문화재지킴이활동의 경우 문화재를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우리 역사와 유무형 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또 자신들의 활동성과를 에세이나 UCC 등으로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는다. 이런 경험들이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진학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압도적인 봉사시간은 학생의 끈기와 성실함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된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게 학생들의 생기부를 기록하는 교사의 역할이다. 학생들 활등을 전공학과에 맞게 적합성을 결부시켜야 한다. 결국 파라미타를 통한 진학성공은 회원들의 참여와 지도교사의 관심과 노력이 더해진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유진 성균관대 19학번

[불교신문 3460호/2019년1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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