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말귀 안내서

안경애 지음/ 아침단청

한국불교 거사선(居士禪)을 대표하는 백봉 김기추 거사 제자들의 수행모임인 보림선원 서울선원을 이끌고 있는 안경애 선원장이 분주한 일상생활에 휘둘려 시간과 여유를 갖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새말귀 안내서>를 최근 펴냈다.

백봉 거사가 주창한 ‘새말귀’란 ‘새로운 화두’란 의미로, 생활 그 자체를 수행으로 삼는다.밥을 먹든, 일을 하든, 운전을 하든, 청소를 하든 그 행위 자체가 수행 거리가 된다. 또한 분노와 두려움, 기쁨과 사랑 등등의 감정도 훌륭한 수행의 단서다. 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수행을 못한다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수행을 한다기보다는 생활이 곧바로 수행이 되는 마음 공부법이다.

저자는 새말귀를 잘 굴리기 위한 방편으로 ‘모습공식’과 ‘바탕공식’을 제안한다. 생활과 수행을 합일시키기 위한 새말귀의 실전 전략이라고 할 만하다. 즉 생활하면서 겪는 상황과 사건, 사물, 감정 등을 공식처럼 대입함으로써, 우리가 들어앉아 있는 껍질에서 벗어나 절대평등성이라는 본질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이 책에는 새말귀 수행을 돕기 위한 동화 같고 우화 같은 29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예를 들어 지렁이 이야기, 파도 이야기, 까치 이야기, 부지깽이 이야기, 천국 이야기 등이다. 또한 중간 중간 백봉 거사의 법문을 인용하고 있어 새말귀 수행의 취지와 방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저자는 “백봉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새말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큰 용기를 내 책을 출간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모든 이들이 참 면목을 하루 속히 밝히고, 자유로운 삶의 주인으로서 행복한 세상을 이뤄가길 서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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