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을 비롯한 부·국장 스님들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사회부장 덕조스님 등 부·국장 스님,
고(故) 김용균 씨 조문…극락왕생 발원
"종단에서 힘 보탤 것" 유가족에게 위로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을 비롯한 부·국장 스님들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아울러 고인의 모친 김미숙 씨 등 유족들을 위로하며 “제2의 김용균이 나오지 않도록 종단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 등 부·국장 스님들은 오늘(1월23일) 오후 고 김용균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용균 씨의 빈소는 전날 충남 태안에서 서울로 옮겨졌다.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선 스님들은 희생자 영정에 헌향과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 김용균 씨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모습.

조문을 마친 스님들은 고인의 모친 김미숙 씨 등 유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모친 김 씨는 “하나뿐인 아들이 비참하게 희생돼 살아야 할 희망을 못 느끼고 있다”며 “용균이와 같은 처지에 처한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종단 차원에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이에 덕조스님은 “종단에서도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매주 목요일 추모법회를 봉행할 계획이며 또한 아직 장례는 못 치른 상태이지만, 고인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오는 27일 종단 차원에서 49재를 열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 용균이와 같은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힘 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비록 큰 힘은 못되더라도 종단에서 이번 일과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문에는 총무원 사업부장 주혜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송하스님, 문화국장 각승스님, 사회국장 해청스님, 불교중앙박물관 사무국장 법오스님 등이 함께해 고인의 넋을 위무했다.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을 비롯한 부·국장 스님들이 고 김용균 씨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모습.

한편 지난해 12월 태안발전소에서 기기 점검 중이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는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는 사고로 숨졌다. 이 사고로 위험 작업 외주를 제한하고 사고 발생 시 책임자 처벌을 강화한다는 골자의 ‘산업안전법 개정안(일명 김용균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측은 정부에 △재발 방지대책 수립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아직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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