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직할교구 낙산사 선재캠프 현장

조계종 직할교구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양양 낙산사에서 예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재캠프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선재캠프 참가 어린이들이 풍선에 나쁜습관을 적어 날려보내는 모습.

중학교 진학을 앞둔 수도권 사찰 어린이, 청소년 법회 참가자들이 낙산사에 모여 또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조계종 직할교구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예비 중학생인 초등학교 6학년 40명을 대상으로 선재캠프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선재캠프가 열린 양양 낙산사를 찾았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선재캠프는 계층포교 활성화를 위해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청소년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선재캠프는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은 결과 수용인원을 초과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선재캠프에는 수도권 사찰 12곳에서 40명이 참가했다. 사찰별로 적게는 1명, 많게는 5~6명 등이 참가해 서로 어색해하고 서먹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어린이들은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금세 친구가 됐다. 잠시도 쉬지 않고 친구들과 장난을 치느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나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강의 시간. 강사로 나선 박영철 한국비전교육센터 원장은 어린이들이 집중력을 키우고 올바른 학습 방법 등을 갖출 수 있는 습관에 대해 설명했다. 초성게임과 기억력테스트, 협동 놀이 등 다양한 퀴즈 형식과 게임을 강의와 접목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어린이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쉽게 싫증내고 집중하기 어려운 어린이들도 조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게임을 통해 쉽게 강의를 이어가던 박영철 원장은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때와 달리 중학교에 가면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꿈과 목표가 구체적으로 세워지면 자세와 행동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목표를 잘 이루는 사람들의 특징은 시관 관리를 잘 한다는 점입니다. 낙산사에서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꼭 목표를 세우기를 바랍니다.”

이어 어린이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나쁜 습관들을 포스트잇에 적었다. 스마트폰 오래 본 일, 부모님 말씀을 듣지 않았던 일, 친구와 다투고 비속어를 사용했던 일 등 곰곰이 생각하며 하나하나 빈 칸을 채워나갔다. 나쁜 습관이 적힌 포스트잇이 풍선에 붙여졌다. “하나, 둘, 셋.” 어린이들은 힘찬 목소리와 직접 풍선을 터트리며 나쁜 습관들을 날려 보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는 꼭 나쁜 습관을 고치고 의젓한 중학생이 될 것을 다짐했다.

또 친구들에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는 ‘나의 존재 인터뷰’ 시간. 솔직함, 적극적, 긍정적, 친절함 등 어린이들을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들을 보며 떠오르는 단어를 적어나갔다. 혹시 좋지 않은 단어가 적히는 것은 아닐까 염려도 되지만 친구들을 생각하면 좋은 단어들은 선택했다. 친구에 대해 떠오르는 단어를 ‘느끼함’이라고 적은 어린이가 나오자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은 해돋이를 비롯해 겨울 바다와 함께 하는 파도소리 명상과 108배 염주 만들기, 관세음보살님 그리기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강화 전등사에 온 배연술 군은 “지도법사 스님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다.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재밌고 다른 사찰에서 온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다”며 “목표와 꿈에 대한 강의가 도움이 됐다. 캠프를 마치고 집에 가서 꼭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조계사에서 온 김동훈 군도 “엄마가 친구랑 우정을 쌓고 오라고 해서 참가했다. 무섭고 힘들 줄 알았는데 프로그램이 재밌다”며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라는 강의가 좋았다.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인데 집에 돌아가면 요리 연습을 더 많이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옥천사에서 온 김미숙 씨는 “어린이, 청소년법회 총괄 간사 역할을 맡고 있다. 사찰에서도 법회에서 인성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하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서로 협동하며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둠 프로그램들이 인상적이었다”며 “사찰이 서로 달라서 서먹해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됐는데 서로 챙기면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 무엇보다 직할교구에서 다양한 연령의 어린이들이 아니라 예비 중학생을 대상으로 명확히 해서 프로그램을 마련한 점이 특색 있고 참신하고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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