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구촌공생회,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7일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마을에서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학생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이사장 월주스님과 관계자들의 모습.

지독한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마을에 사는 12살 소년 엠서빠에게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지만, 엠서빠처럼 쓰락까에우 지역에 사는 대부분 아이들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에서 끝이 난다.

학업을 지속하려면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지만 교육시설이 부족한 탓이다. 인근 중·고등학교에 가려면 울퉁불퉁 돌이 박혀 있는 비포장 도로 10여 Km를 쉼 없이 걸어가야 한다. 이런 환경적 요인으로 대부분이 진학을 포기한다. 어린 나이에 배움의 희망을 버리고 다시 가난의 굴레에 갇히게 되는 꼴이다.

마을 교육시설 부재로
일찍 단념한 배움의 꿈…
공생회 ‘자비행’과 완주 안심사
‘보시행’으로 되찾게 해줘

정부와 마을주민, 한 마음으로
캄보디아 미래위한 불사 힘 모아
120명의 학생, 배움의 기쁨누릴 듯

월주스님 “가슴 따뜻하고 자비심
넘치는 미래 동량되길”… 당부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7일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마을에서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한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러나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의 '자비행'과 한국 불교계의 따뜻한 후원으로 이들은 다시 희망을 품게 됐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7일 캄보디아 캄퐁츠낭주 메이롬면 쓰락까에우 마을에서 개최한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 현장에 함께했다.

이번에 건립된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2시간30여 분 걸리는 외곽지역에 위치해있다. 준공식 현장으로 가는 길이 꽤 험난하다. 그만큼 넉넉하지 못한 이곳 사람들의 생활을 느낄 수 있다.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7일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마을에서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입구부터 마중나온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사장 월주스님(가운데)과 건립 후원자인 완주 안심사 주지 일연스님 모습.

쓰락까에우 마을엔 300여 명 학생이 다니는 정부 소유의 초등학교만이 유일한 배움터다. 심지어 중·고등학교는 없다. 단지 학교가 없다는 이유로 이곳 아이들은 최종학력은 일찍 마침표를 찍는다. 이들을 위해 지구촌공생회가 캄보디아에 중·고등학교 시설로는 처음으로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를 만들었다.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7일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마을에서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한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모습.

학교 건립은 완주 안심사 주지 일연스님과 신도들의 정성스런 '보시행' 덕분이다. 사실 안심사의 사중 형편은 넉넉한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주지 일연스님과 신도들은 열악한 환경 속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큰마음을 먹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생구제에 회향한 셈이다. 무엇보다 일연스님은 수원 봉녕사와 공주 동학사 승가대학 등에서 수십 년간 학인 스님들을 가르친 강백(講伯)이다. 배움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스님이기에 이번 보시행의 의미는 남다르다.

“드디어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생겼어요.” 배움을 이어갈수 있는 학교 건립에 밝게 웃는 아이의 모습.

여기에 정부와 마을 주민들도 십시일반 힘을 모았다. 군청과 군 교육청은 책상과 사물함 등 교육 기자재를 마련했고 주민들은 직접 나서 주변 부지 정리와 건립에 필요한 공사용 모래 구입비를 지원했다. ‘한 아이의 교육을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캄보디아 미래가 달린 교육 불사에 모든 이들이 한마음으로 도왔다.

이날 준공식장에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을 비롯해 사무처장 덕림스님, 사무국장 탄하스님, 완주 대원사 주지 석문스님, 후원자인 안심사 주지 일연스님과 윤현주 씨 등이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과 주민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입구부터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합장한 채 서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의 기념사 모습. 월주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이 곳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슴 따뜻하고 자비심 넘치는 미래 동량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사장 월주스님은 기념사에서 “배움을 위해 먼 거리를 쉼 없이 걸어야 했던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거룩한 뜻을 담아 건립된 이곳의 학생들이 가슴 따뜻하고 자비심 넘치는 캄보디아의 미래 동량이 되고, 세계 시민 지도자로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월주스님은 학생들에게 가방과 학용품 세트 등을 선물하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이에 정부 관계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화답했다.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엔 캄보디아 승왕 똅윙스님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40여 년간 변함없는 인연을 자랑하는 월주스님과 똅윙스님 모습.

특히 캄보디아 승왕 똅윙스님이 준공식에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월주스님과 40년 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똅윙스님은 이 곳 부지를 추천했으며, 직접 학교에 방문해 부지 답사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똅윙스님은 “굳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지구촌공생회가 캄보디아 곳곳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그 마음을 잘 받들어 안심 중·고등학교를 부처님 자비정신을 키우는 배움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가 번영하길 발원하는 축원의식을 집전하기도 했다.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현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후원자 완주 안심사 주지 일연스님(왼쪽)과 윤현주 씨의 모습.

참석 내빈들은 학교의 준공을 알리는 리본 커팅식과 현판식 이후 새 학교 건물을 일일이 둘러봤다. 후원자인 안심사 주지 일연스님은 연신 “튼튼하면서 훌륭하게 지어졌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이곳 학생들이 학문과 지식을 배우는 것 이외에도 부처님 가르침을 익히길 바란다”면서 “올바른 인품과 인격을 키워 세계 평화에 공헌하는 아이들로 커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7일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마을에서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을 알리는 리본 커팅식을 하고 있는 내빈들의 모습.

쓰락까에우 마을 아이들의 꿈을 되찾게 해준 안심 중·고등학교는 기존 초등학교 부지 내에 건립됐다. 교실 6칸을 비롯해 교무실, 도서관 등이 포함된 건물 2동과 화장실 1동으로 깔끔하게 구성됐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11월에 정식으로 개교하게 될 예정이다.

우선 중학교 1학년 과정을 먼저 개설한 뒤 교사 충원 등을 지속적으로 병행하면서 1년 마다 한 학급씩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학교 운영이 안정화된다면 중등과정(7학년~9학년)과 고등과정(10학년~12학년)에 약 120여 명의 학생들이 배움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7일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마을에서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감사의 예를 올리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월주스님과 후원자인 일연스님 모습.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7일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마을에서 안심 중고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학생들에게 가방과 학용품 세트 등을 선물하는 월주스님(왼쪽)의 모습.

정식 개교 전까지는 마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화 안목을 키워주기 위한 방과 후 영어교실을 진행한다. 쓰락까에우 마을 이외에도 인근 쓰렁암떼이 마을이나 뜨렁우빼양암뻘 마을의 학생들도 안심 중·고등학교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 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사후관리에 더욱 신경 쓸 예정이다.

김명주 지구촌공생회 해외사업팀장은 "후원자들의 정성에 보답하는 철저한 사후관리는 공생회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라며 "안심 중·고등학교가 원활하게 역할을 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운영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교실 6칸을 비롯해 교무실, 도서관 등이 포함된 건물 2동과 화장실 1동으로 깔끔하게 모습을 자랑하는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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