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여행

동봉스님 지음/ 도반

법문과 저술, SNS 등
전법 앞장선 동봉스님

‘반야심경’과 ‘법성게’
현대의 언어로 해석

친근하고 쉬운 풀이로
경전의 참 뜻 담아내

서울 대각사 주지 동봉스님이 최근 <반야심경>과 <화엄경>을 쉽게 풀이한 경전해설서 <반야심경 여행>과 <법성게>을 잇달아 출간했다. 사진은 조계종 법계위원회 주최로 지난해 4월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3급 법계 품서식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는 스님들 모습.

종단에 아프리카 탄자니아 토지 4만여 평을 보시하며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건립에 큰 힘을 보탠 서울 대각사 주지 동봉스님이 최근 <반야심경>과 <화엄경>을 쉽게 풀이한 경전해설서를 잇달아 선보였다.

경기도 광주 우리절 회주 소임도 맡고 있는 동봉스님은 그 동안 법문과 저술활동, SNS 등을 통해 불자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특히 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올린 ‘기포의 새벽 편지’ 연재는 1300회를 돌파했다. 이러한 스님이 먼저 주목한 것은 대승불교 반야사상 핵심을 담은 <반야심경>으로 책 제목도 <반야심경 여행>으로 정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응축한 ‘불교 지혜’의 결정체라고 할만한 <반야심경>은 한자로는 270자 남짓, 한글로 해석해도 짧은 분량인이 경전에는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과 그에 대한 답이 모두 있다. 그러나 우리말 해석본을 보아도 한 번에 이해되기란 여전히 어려운 것이 <반야심경>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불교 의식에서 항상 독송하고 있는 <반야심경>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스님은 “많이 읽는 것이 성불이라고 하면 녹음기가 성불을 해야 하고, 잘 따라하는 것이 성불이라고 하면 앵무새가 성불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라며 “눈, 입, 코, 귀, 피부, 과학, 문학, 예술, 신행, 철저한 논리, 섬세한 감성 등으로 여행을 하며 반야바라밀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반야심경> 해설의 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야심경>에 대한 자신만의 특별한 해석으로 경전의 참 뜻을 전한다. 스님에 따르면 <반야심경>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정(無)의 경전이다. 무색(無色),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 무지(無智), 역무득(亦無得)에 이르기까지 13번에 걸쳐 명사와 형용사, 동사 앞에 무(無)자가 끊임없이 놓여 있다. “없을 무(無)자와 함께 있어야 할 글자가 한 자 있다고 본다”는 스님은 <반야심경>에서 머금을 함(含)자 또는 함 함(函)자가 생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테면 시고공중무색(是故空中無色)에서 무색(無色)이 한 번 지나가고 나면 바로 표현되어야 할 것이 함색(含色 또는 函色)이다. 즉 공 속에서 색이 없지만(無色) 공 속에서 색(色)이 은근히 담겨(函) 있거나 색(色)을 은근히 머금고(含) 있다는 뜻이다. 스님은 “인생은 모의실험이 불가능하고, 줄거리 설정이 불가능하고 사랑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도 반야의 여행만큼은 이처럼 확실한 로드맵을 통해 보다 알찬 몸 여행 떠나시길 권한다”면서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마음껏 즐기길 바라며 그 모든 권리는 이 로드맵을 손에 든 바로 독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법성게

동봉스님 지음/ 도반

이와 함께 펴낸 책이 스님의 62번째 저서 <법성게>다. 이는 210자의 한자, 7자씩 30구로 이루어진 법성게는 불자들이 법회 때마다 <반야심경>만큼 많이 독송하는 익숙한 글로 의상스님이 <화엄경>을 요약한 것이다. 스님은 “<화엄경>은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표명한 경전으로 그 내용이 깊고 넓어서 평생을 연구해도 모자라다고 한다”면서 “또한 스스로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그 안목으로 보지 않으면 제대로 <화엄경>을 본 것이라 할 수 없는 만큼 법성게를 해설하는 것은 무척이나 무거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방대한 <화엄경>을 간략하게 요약한 법성게의 핵심을 짚어나간다. 스님에 따르면 법성게는 우리 몸의 뼈와 살갗과 같다. 법성의 법(法)이 감싼 살갗이라면 법성의 성(性)은 숨은 뼈로 평소 인식하지 않더라도 한 순간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화엄일승법계도 그림을 보고 있으면 뼈와 뼈를 잇는 관절과 마디를 쉰 네 각도로 그린 것 같다”면서 “살갗에 해당하는 법성게의 ‘노랫말(偈)’이전에 뼈와 관절에 해당하는 화엄일승법계도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성게를 읽는 이들은 행복한 마음부처와 건강한 몸부처를 이루는 소원을 동시에 이룰 것”이라며 “화엄의 안목으로 현대의 삶을 그대로 관찰하며 진짜 화엄세계에 대한 글을 쓰고자 노력한 만큼 화엄세계를 만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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