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의 방식

조계종 환경위원회 엮음/ 조계종출판사

부처님 가르침으로
‘환경문제’ 풀어가는
조계종 환경위원회

불교와 환경 접목한
‘실천 안내서’ 출간

“생활 속 작은 실천
곧 불교의 수행이다”

조계종 환경위원회가 생활 속에서 친환경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알려주는 안내서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지구를 살리는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사찰음식.

“나와 환경은 생명연기의 관계에 놓여 있다. 생명연기란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이 ‘생명’이라는 중요한 가치로 함께 엮여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참다운 생명연기는 ‘공생(共生)’이라고 할 수 있다. 나와 환경의 공생관계를 아는 것, 그것은 불교 핵심가르침인 연기(緣起)를 깨닫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설립된 조계종 환경위원회가 불제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은 불교생활백서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펴내 주목된다.

이 책을 펴낸 환경위원회에는 다양한 환경 전문가와 스님들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종교가 갖는 친환경적 조화로움에 대한 연구는 물론 생활, 문화, 생태 등 우리사회 곳곳에서 마주치는 환경문제를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연과 사찰 수행환경을 보전하고 사찰림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펴낸 이 책 역시 불교가 얼마나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실적인 지침을 보여주는 종교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먼저 저자들은 “소비의 시대에 우리는 각종 물건과 숱한 인연을 맺으며 살고 있다”면서 “누군가의 희생, 확장하면 지구의 희생까지 포함된 지속 불가능한 희생을 치르고 이루어진 소비를 이제는 돌아봐야 할 때”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면서 똥 묻은 헝겊을 주워 모아 지은 옷이라는 의미의 ‘분소의(糞掃衣)’와 공양에 앞서 음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외우는 ‘공양게’(供養偈)를 예로 들었다. 스님들은 가사를 오래 입어서 너덜거려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되면 잘라서 방을 닦는 용도로 쓰고 그래도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헐게 되면 진흙과 이겨 넣어서 벽을 바르는 데 썼다. 옷은 몸을 보호하는 기능이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또한 음식을 나누기 전에 이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을 품는 공양게도 마찬가지다. 만든 이의 정성을 생각하고 스스로 참회하며 욕심을 내려놓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하기 때문이다.

‘믿음(信), 이해(解), 실천(行), 체득(證)’이라는 불교의 신행과정에 따라 구성한 이 책은 모든 생명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길, 이는 바로 생명을 존중하고 아끼는 친환경, 생태운동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제1부 믿음의 장에서는 환경을 바라보는 불교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기설과 인드라망, 정토사상, 환경고에 대한 자각과 친환경적 삶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제2부 이해의 장에서는 지구촌의 여러 환경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는 것이 올바른지에 대해 경전의 예시를 통해 알 수 있도록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제3부 실천의 장에서는 앞서 믿고 이해한 것들을 바탕으로 나의 삶을 비추어 보고 우리 삶 가까이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특히 사찰음식 등으로 대표되는 불교의 채식문화를 지구를 살리는 대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생활 속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는 곧 불교의 수행”이라며 적게(小)먹고, 채소(蔬) 위주로 먹고 많이 웃자(笑)는 의미의 ‘삼소’를 비롯해 △절에 가는 날에는 육식하지 않기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하는 날로 정하기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구입하지 않기 등을 제안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 수암스님은 “동체대비는 타인을 위하는 자비인 동시에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큰마음”이라며 “불교적 삶의 방식은 동체대비가 되어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환경을 생각하고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 속에는 연기에 대한 믿음과 생명에 대한 이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자비실천과 체득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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