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환 이종만 ‘불자라서 행복합니다’ 발표

오랫동안 포교 일선에서
부처님가르침 전할까 고민하다
‘쉽고 신나는 노래 필요’에 공감
두 불자음악인 신곡 선보여

불기 2563년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서는 흥에 겨운 트로트 찬불가를 열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좋은벗풍경소리 대표로 있으면서 30여년을 찬불가 작곡에 청춘을 불사른 불교음악인 이종만 작곡가가 곡을 만들고 불자가수회장인 인기가수 김국환 씨가 노래한 ‘불자라서 행복합니다’라는 트로트 찬불가가 대중들에게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신곡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녹음이 한창인 지난해 12월 말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스튜디오와 지난 7일 고양시 김국환 씨 자택을 방문해 곡을 만든 계기와 곡의 내용, 앞으로 활동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불자라서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의 트로트찬불가 녹음작업에서 가수 김국환씨와 작곡가 이종만씨가 두 손을 잡으며 의기투합하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의 시기인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이촌동 한 스튜디오. 불자음악인 이종만 대표의 귀가 음악에 심취해 있다. 그의 눈매도 예사롭지가 않다. 불자가수회장이자 왕년에 ‘타타타’로 가수왕을 역임했던 인기가수 김국환씨에게 전해 준 곡 ‘불자라서 행복합니다’라는 노래의 녹음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일찍 도착한 이종만 대표는 우선 반주음악(MR)부터 음원을 녹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음악 스텝들이 그의 조율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잠시 후 편곡자인 전홍민 씨도 합류해 막바지 작업에 열중했다. 미세한 조율이 노래에는 큰 차이를 만드는 만큼 막바지 음악작업을 그만큼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1차 음원작업이 마무리 될 무렵 김국환 씨가 도착했다. 이미 몇 번의 녹음을 통해 어느 정도 노래를 완성한 그였지만 완벽에 가까운 노래를 탄생시키기 위해 같은 곡을 부르고 또 불렀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목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몸짓은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 베테랑 불자뮤지션이 의기투합해 트로트 찬불가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포교일선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전할까를 고민하던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쉽고 신나는 노래 만들기’에 뜻을 같이했다.

“불교계에서 활동하기 이전인 70년대부터 이종만 작곡가를 알고 있었어요. 통기타 가수로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작곡가 겸 가수인 싱어송라이터인 이종만 대표를 불교계에서 만나 좋은 곡을 받아 불자가수로 봉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좋은 음악 한곡을 만들어 달라고 제가 부탁을 했어요.”

이종만 대표 역시 김국환 불자가수회 회장의 뜻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오늘은 좋은날’ 노래를 만든 후 수 많은 찬불동요와 찬불가를 만들면서 불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데 나름대로 노력했어요. 많은 불자들이 가사를 바꿔 트로트를 부르는 소위 ‘노가바(노래가사 바꿔 부르기)’를 하는 것을 보고 트로트 찬불가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만드는 음악을 포크음악 쪽인데 트로트와는 달랐어요. 하지만 김국환 회장님과 뜻을 같이 해 쉽고, 재미있고, 신나는 트로트 찬불가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이번에 첫 곡을 내게 됐습니다.”

녹음을 마친 ‘불자라서 행복 합니다’라는 노래는 이제 음반으로 출시하는 마지막 작업만 기다리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듯했다. 새해를 맞아 지난 7일 방문한 고양시 자택에서도 김 회장은 밝은 미소로 신곡에 대한 기대함을 나타냈다. 음반이 출시되면 많은 불자들이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회향한마당에서, 산사음악회에서, 회식장에서 ‘불자라서 행복한’ 노래가 많이 불리기를 희망해 본다.

찬불트로트 ‘불자라서 행복합니다’ 악보에 김국환 불자가수회 회장이 새해인사 사인을 했다.
찬불트로트 ‘불자라서 행복합니다’ 악보에 김국환 불자가수회 회장이 새해인사 사인을 했다.

고양=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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