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화엄경] <47> 이세간품(離世間品) ②
[행복으로 가는 화엄경] <47> 이세간품(離世間品) ②
  • 원욱스님 공주 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 교수
  • 승인 2019.01.10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디어 보살의 길 환히 열리다

보현보살에게 교화 방법 듣고
모두가 환희심으로 수행하여 
부처님의 안목 느끼기 시작

법혜보살이 속사포처럼 200가지나 되는 질문을 하자, 보현보살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질문 1개에 10개의 답을 주게 되니 2000가지의 답을 들려준다. 보살행을 위해 떠나는 후배 보살들을 위해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신도들과 함께 살아가며 마주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이니 모든 스님들은 ‘이세간품’을 통해 처염상정(處染常淨), 중생 속에 머물며 중생에게 물들지 않고 그들을 교화하는 힘을 얻고, 불자들은 자신들을 위해 노력하는 스님들을 보며 롤모델로 삼아 정진할 것을 서원해야 할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보고 들으면 반드시 이 품을 읽고 긍정적인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초발심시변정각, 처음 불교를 만났을 때 나도 부처님처럼 살고 싶다고 여겼던 그 순간을 기억하기에 아주 좋은 가르침이다.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여 집착을 버리고 많은 중생 제도하되 생각 없으며 부처공덕 구하여도 기댐이 없어 그러한 묘한 행을 내 이제 말하리라. 중생들이 나고 늙어 죽는 일이나 번뇌와 근심과 횡액에 얽힌 것을 벗어버리고 보리심 내게 하는 저러한 공덕의 행을 자세히 들으라. 수많은 겁 동안 보리를 구하면서 이 내 몸, 이 내 목숨 아끼지 않으며 중생을 이익 되게 하려 내 몸 모르던 저러한 자비행을 내 이제 말하리라. 한량없는 억겁동안 그 공덕 말하려는 것이 큰 바다의 한 방울 물과 같아서 적은 것 아니니 그 공덕 짝이 없고 비유할 수도 없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간략히 말하리라.”

삽화=손정은

“보살은 항상 중생을 교화하면서 피곤하고 고달프다는 생각을 내지 마라. 모든 부처님을 공양할 때, 선지식을 만나 공부할 때, 모든 법을 구할 때, 정법을 들을 때, 배운 정법을 전할 때, 일체 중생을 가르치고 깨우칠 때, 일체 중생들을 부처님의 보리에 둘 때, 무량한 세월동안 보살행 할 때도, 중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때도, 모든 부처님의 법을 관찰하여 중생에게 쓸 때에도 피곤해서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마라. 이 마음을 벗어나면 여래의 고달프지 않은 위없는 큰 지혜를 얻는다.” (‘십신(十信)’에 대한 답 중에서) 

“보살은 중생을 관찰하고 항상 자비심을 일으켜야 한다. 중생은 의지할 곳도 믿을 곳도 없는 가련한 존재이며, 성품이 고르지 않고, 가난하여 선근이 없고, 중생들이 긴 밤 잠자는 모습을 볼 때도, 악한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을 때도, 엄청난 욕심 속에 있고, 생사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일 때도, 병으로 고통 받을 때, 착하게 살라는 가르침에는 별 관심이 없어 할 때도, 부처님의 안목으로부터 점점 멀어짐을 보며 이런 중생들의 삶을 보면서 항상 연민을 가지고 자비심을 일으켜 중생을 보호해야 한다.” (‘십행(十行)’에 대한 답 중에서) 

“보살은 항상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중생을 교화하라. 모든 장애가 되는 업이 소멸될 수 있을까, 부처님 열반하신 뒤 정법을 보호할 수 있을까, 모든 마를 항복받을 수 있을까, 보살행을 할 때 몸과 목숨을 바칠 수 있을까, 모든 외도들을 당해낼 수 있을까, 일체 중생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함께하는 보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정법을 방해하는 8부 악신을 한 번에 꺾을 수 있을까, 부처님의 일승법에 들어갈 때 별 탈은 없을까, 무량한 세월 속에서 보살행을 하면서 힘들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을 지니지 않아야 한다, 보살들이 이런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여래의 지위를 성취할 것이다.” (‘십회향(十廻向)’에 대한 답 중에서)

보현보살이 보살행을 막 시작하는 이들에게 주는 가르침이다. 먼저 중생을 기쁘게 하라. 그리고 삿된 것을 꺾고 미혹한 이를 인도하며 높고 깊고 견고한 실천행을 보여줘라. 중생의 근기에 맞춰 이익을 주고 자재하게 다스리는 법을 말하자 보살들은 몸과 마음이 청정해져서 세간에 물듦이 점점 없어지고 중생들이 두루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을 보았다. 모두 환희심으로 신명나게 수행하여 부처님의 안목을 느끼기 시작한다. 드디어 보살의 길이 환히 열린 것이다.  

[불교신문3455호/2018년1월12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