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불교는 ‘우상숭배’의 종교인가?  

절, ‘최고’를 닮고 싶은 마음 표현
실존인물 부처님 가장 이상적 인간 

A 절대 아닙니다. ‘우상숭배’란 글자 그대로 ‘실재가 아닌 허수아비 형상을 숭배’하는 것을 말하지요. 
그런데 첫째, 부처님은 실존인물이었습니다. 1857년 인도를 식민지화한 영국은 인도의 수많은 유물과 보물을 빼앗아 가기위해 저명한 고고학자들을 보내 인도전역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러다 그들은 1870년 경, 부처님이 실존인물이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증명해주는 유물을 발견합니다. 아쇼카왕의 석주(石柱)라는 것이지요. 깊은 정글에서 발견된 이 돌기둥에는 고문자도 새겨져 있었는데 이것을 해석해 보니 불교성지의 안내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불경에 언급된 지명들을 찾아 발굴해 보니 모두가 실재했었던 것입니다. 이 후 200년간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했던 영국은 실재했던 불교유적지들을 거의 모두 만천하에 발굴합니다. 그래서 불교는 일부 다른 종교들처럼 민간설화에 기초한 혹은 온갖 스토리텔링으로 짜깁기한 인물을 성자나 신으로 둔갑시켜 형성된 가짜 종교가 아님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니 불교는 우상숭배가 아니며 당연히 부처님도 마귀가 아닙니다.
둘째, 절을 하면 다 우상숭배일까요? 큰 행사를 하면 국민의례를 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부릅니다. 천에 형상을 그려 넣은 국기에 경례를 하니 우상숭배인가요? 애국가는 우상 찬양가인가요? 아니지요!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에 경례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존중과 애국심을 표현하는 약속행위입니다. 
부처님께 하는 절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상이나 불교성물은 ‘불교 세계’를 표현하는 상징물이며, 불자들이 이에 절을 하는 의미는 그 분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이며 종교적 다짐’입니다. ‘무신교’의 불교는 특히 그렇습니다. 부처님의 위대함에 감복하여 예를 올리는 것이며, 그 분의 가르침에 따라 나도 부처가 되겠다는 다짐, 부처님처럼 세상의 광명이 되어 보겠다는 각오의 표현이 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보고 그런 집에서 살아보겠다고 꿈꾸듯 불상도 불자들의 모델하우스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가장 완벽한 인물, 부처가 된 모델하우스 불상을 보고 나도 저 분처럼 되고자 시작하는 몸과 마음수련의 요가동작이 절입니다. 그래서 불교는 절대 우상숭배 종교가 아닙니다.

[불교신문3455호/2018년1월12일자] 

이정우 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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