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투어에 참여한 씨엥쿠앙 공무원들과 학교 선생님들은 우수학교로 꼽히는 쏙바루왕초등학교와 통깡초등학교를 꼼꼼히 둘러보며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열심히 메모했다.

로터스월드 라오스지부에선 2018년 11월 한 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 15개 마을 교육개발위원회는 ‘교육 발전 및 계획 수립’ ‘마을 공동체와 교육개발위원회의 역할’ 등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아울러 씨엥쿠앙 공무원들과 15개교 교장선생님들은 우수학교로 꼽히는 비엔티안 초등학교를 방문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로터스월드 라오스지부는 마을의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과 학교 선생님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기회를 제공하고자 ‘스터디투어’라는 이름의 2박3일간 비엔티안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씨엥쿠앙에서 수도 비엔티안까지 가기 위해서는 차로 8시간 이상 가야 합니다. 좋지 않은 라오스의 도로교통 상황 탓에 이렇게 먼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은 현지인들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스터디투어가 헛되지 않길 바라며 지난 11월26일 로터스월드 팀원을 비롯해 37명의 공무원과 선생님들은 함께 비엔티안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쏙바루왕초등학교와 통깡초등학교는 비엔티안 시사따낙(Sisattanak)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열정적인 선생님과 밝고 예의 바른 학생들, 잘 정돈된 교실과 건물, 도서관과 위생실, 손씻기용으로 만들어진 수도 파이프와 아기자기한 벽화까지 많은 부분에서 보고 배울 점이 많은 학교였습니다. 두 학교는 비엔티안 내에서도 모범학교로 손꼽히는 곳으로 다른 학교와 교육 관계자들도 종종 답사하러 오는 학교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씨엥쿠앙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설명을 진행하는 이곳 선생님들의 모습은 꽤 자연스럽고 능숙해 보였습니다. 씨엥쿠앙의 공무원과 선생님들은 학교를 꼼꼼히 둘러보며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열심히 메모했습니다. 

스터디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로터스월드는 새로운 자극과 경험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조용한 시골을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배우러 떠난다는 설렘 때문이었을까요? 가을소풍을 떠나는 것처럼 환한 함박웃음과 함께 대나무 통에 담아온 찹쌀밥 등 간식을 챙겨 버스에 오르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함께 들뜨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은 선생님들과 공무원,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로터스월드 사무실에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하나 둘 반가운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 학교로 돌아간 선생님들이 학교에 수도관을 손수 설치하는 등 소박하지만 창의적으로 학교를 꾸미고 있는 사진들이 하나 둘 전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고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져봅니다.

[불교신문3454호/2018년1월9일자] 

김희정 로터스월드 라오스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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