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두 번의 칼럼에서 손발 저림증의 여러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1편에서는 정중신경, 척골신경, 요골신경의 압박 신경 질환과 경추 신경뿌리병증을 이야기하였고, 2편에서는 비골신경 손상, 요추부 신경뿌리병증과 함께 다발성 말초신경병을 설명하였다. 이들의 경우 증상은 비슷하지만, 각각의 원인이 상의한 경우가 많아 진료를 통해서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말초신경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신경전도검사가 있다. 전기적인 자극을 통해 말초신경을 흥분시켜 그 결과를 기록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여 신경 손상의 범위와 위치를 평가하여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게 한다. 

영상 검사는 원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척추관 협착증, 추간판 탈출증 등의 신경 손상을 발생시키는 구조적 이상이나 변형을 보여줌으로서 진단에 이르게 한다. 때로는 X-ray 검사, CT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요즘은 간편하며 방사선의 위험성이 없는 초음파 검사도 점차 발달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해가면서 초음파를 이용하여 진료실에서 간편하게 구조적인 이상이나 신경 손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말초신경병의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비타민 수치, 당뇨 여부, 자가면역 항체 등의 정보를 얻게 도와준다. 이런 검사 외에도 과거 질환이나 치료에 대한 정확한 병력 청취는 기본이다. 

원인 질환에 따라서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압박 신경 손상이나 신경뿌리병증의 경우에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수술의 단계에 이르기 전에는 약물 치료나 물리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요즘은 영상 기술의 도움을 얻어서 시술을 통한 치료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저린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최근에 나온 약제들은 이전의 약들보다 효과가 높으면서 부작용이 적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졸림, 어지럼증, 멍한 증상, 체중 증가 등이 있다. 당뇨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말초신경병에서는 우선적으로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 예방적으로나 치료적으로나 중요하다. 결핵약이나 항암제 사용에 따른 말초신경병의 경우는 기저 질환의 치료가 중요하다 보니 말초신경병 증상이 있어도 약을 중단하기가 어렵다. 이 경우에는 치료 약물의 용량 감소 등의 방법을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할 수 있겠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감각 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만 치료에 정답은 쉽게 얻을 수 없다.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과정은 오랜 시간과 고통이 따를 수 있어 지속적인 치료를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불교신문3454호/2018년1월9일자] 

박진모 동국대 경주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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