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12가지 명상

강명희 지음/ 담앤북스

불교 수행법 연구하며
수행 정진한 불교학자

수행법 현대적 변용한
대승, 위빠사나 명상법

“몸과 마음을 다스리면
나와 내 현실이 바뀐다”

불교학자인 강명희 박사가 최근 5정심관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12가지 명상법을 전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12가지 명상>을 출간했다. 사진은 저자가 평창 진부 불교명상수련원 ‘백화도량’에서 불자들에게 명상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

모든 종교의 핵심은 신앙과 수행이다. 믿음을 통해 소아(小我)로서의 삶을 벗어버리고 대아(大我)로서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이 바로 수행이며 오랜 역사를 통해 전해 내려온 불교도 마찬가지다. 불교의 수행법은 다양하지만, 남방의 소승불교 전승과 북방의 대승불교 전승 모두에 공통되는 수행법은 5가지다. 이를 ‘5정심관(五停心觀)’이라고 부르는데, 부정관(不淨觀), 자비관(慈悲觀), 연기관(緣起觀), 수식관(隨息觀), 계차별관(界差別觀)으로 여기에 계차별관(界差別觀) 대신해 염불관(念佛觀)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5정심관을 이루는 각각의 수행법은 욕심내고, 화내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잘못된 관념에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마음의 허물을 다스리고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초기불교, 아비달마, 대승유식 등 불교의 수행법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20여 년 이상 수행 정진한 불교학자인 강명희 박사가 최근 5정심관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12가지 명상법을 전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12가지 명상>을 선보여 주목된다.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유식 수행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자신의 박사논문 ‘설일체유부와 유가행파의 수행론 비교 연구’를 통해 초기불교, 아비달마, 대승유식의 수행론을 정리했다. 이후 불교수행법과 관련한 논문들을 쓰며 경론에 의거해 현실에 필요한 수행법을 만들었다. 현재 동국대 불교학과 명상심리상담학과, 중앙승가대, 서울불교대학원대학, 연세대 등에서 명상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 불교명상수련원 ‘백화도량’에서 5정심관 수행법을 기반으로 수행 정진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저자가 명상수련원 백화도량의 초심자용 수행 프로그램에서 강의한 내용을 녹음해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먼저 “1년 동안 한 달에 한 가지씩 순차적으로 익히는 12가지 명상법은 명상에 입문하는 초심자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명상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리고 “12가지 명상법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몸·느낌·마음·개념’의 순으로 구성돼 있고, 이 순서대로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저자에 따르면 1문 몸 관찰, 2문 부정관, 3문 점 관찰은 몸을 안팎에서 관찰하는 것이다. 1문 몸 관찰은 마음을 전반적으로 알기 위한 것이고, 2분 부정관은 몸에 갇혀 있는 생각이나 느낌, 감정을 없애는 수행이다. 3문 점 관찰은 외부대상인 물질을 통해서 몸을 관찰하는 것으로, 외부의 점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나를 보고 너를 보는 수행이다.

이와 더불어 4문 느낌 관찰, 5문 음악 명상, 6문 촛불 명상도 서로 연결돼 있으며, 느낌과 감정을 관찰하는 것이다. 7문 만트라 명상과 8문 마음 관찰은 마음으로 직접 들어가는 문이다. 여기서 만트라 명상은 거친 가짜 마음들을 효과적으로 녹이는 명상법이고, 마음관찰은 마음의 핵심인 생각 자체를 보는 수행이다.

또한 9문 걷기 명상과 10문 자연 명상은 일상과 자연을 직접 만나며 알아차리는 수행이다. 특히 자연 명상은 땅, 물, 태양, 바람, 허공 등 자연의 여러 요소를 이용해 나를 관찰하고 자연과 하나 되는 법을 익히는 수행이다. 자연 명상을 잘 익히면 대상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 11문 수식관은 숨을 통하여 몸과 마음의 현상을 관찰하는 것으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기에 좋은 수행법이다. 12문 자비관은 앞의 11가지 수행법을 익히며 외부가 내부가 됨을 알고, 내가 수행을 통해 얻은 것을 나의 또 다른 면인 대상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밖에도 수행할 때 겪는 여러 현상에 대처하는 방법도 ‘묻고 답하기’ 코너에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현실적으로 수행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12가지 명상법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12가지 명상을 통해 욕심과 분노를 다스리고 잘못된 견해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고, 현실에서 내가 달라지고 내 주변이 변하는 참 수행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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