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낼때마다 사찰서 마음 닦아요"

<가수 박혜경씨>

‘마음의 스승이 되자’는 그녀의 좌우명을 듣고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99년 그룹 더더로 출발, 1집 앨범을 내고 간결하고 산뜻한 향기가 풍기는 노래로 한국적 록 음악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은 모던록커 박혜경(27)씨를 만나기 전까진 그랬다.

간결한 한국적 ‘록커’

지난달 27일 여의도 MBC 문화방송 앞뜰에서 만난 그녀는 “최선 다해 살아보자는 얘기”라면서 좌우명에 대한 설명을 대신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어서 지난해 2집 앨범을 ‘낳기’전에 남양주 묘적사에서 ‘수행’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절엘 가면 묘하게도 적적하고, 그 적적함에 마음이 편안해요. 묘적사란 사찰이름도 그런 뜻이겠죠?” 그녀는 그곳에서 만난 한 스님을 통해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스님은 세상의 모든 깨끗함과 더러움이 내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분별이라고 하셨는데, 그 후로 그 스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겨두게 됐어요.”

좌우명은 ‘일체유심조’

그녀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루 10여차례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자신의 ‘끼’를 발산한다. 노래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입담과 장기를 알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출연을 제안한다고 한다.

바쁜 와중에 함께 절에 가서 기도하자는 어머니의 ‘재촉’에 이따금씩 절엘 간다는 그녀는 “날라리 불자”라면서 얼굴을 붉혔다. “그래도 막상 절엘 가면 은은한 향내가 정말 좋아요. 마음이 안정되면서 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녀는 최근 3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5월말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게 될 그녀는 “가수 박혜경이 추구하는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과 같이 호흡하고 즐기는 콘서트야말로 가장 매력있고 보람있는 시간”이라며 그녀의 ‘음악사랑’ 비쳤다.

그녀와 함께 사는 요크셔 테리어 ‘미미’를 가장 아끼며 자신의 노래에 대한 ‘마음’이 팬들로부터 받고 싶은 유일한 선물이라는 가수 박혜경. “3집 앨범 끝나면 마음 씻을 수 있는 좋은 사찰 한군데 소개해 주세요.” 인터뷰를 마친 그녀가 멀리서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하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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