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NGO 단체들이 함께 댐붕괴 사고 이재민들을 위한 자비행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10월 ‘라오스 홍수피해 조기복구 공동대응사업’ 기증식 모습.

지난 7월, 라오스 아따쁘주 싸남싸이군에서 발생한 댐 붕괴사고로 인근 13개 마을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직후 방문한 현장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연일 내리는 폭우와 진흙탕 속 소재지는 물품 수송 차량, 외국인, 외지인들이 가득했고 구호물자는 넘쳤지만 배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학교 교실 관공서 도로 주변 등 어느 곳이든 안정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라오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NGO 단체(이하 KNL)들은 사고 이후 단체별로 현장을 방문한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대응을 논의하게 됐습니다. 싸남싸이군에 있는 총 3개 중학교 중 세삐얀중학교와 통태중학교는 직접 피해를 입었고, 싸남싸이 중고등학교는 대피소로 사용되면서 방학이 끝나도 개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KNL 회원 단체인 지구촌공생회,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로터스월드, 태화복지재단, 굿네이버스, 아시아협력기구는 각 단체의 활동분야에 따라 임시학교 개교를 위한 업무를 분담·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8월 초부터 주 1회, 공동대응 회의를 통해 긴박하게 진행되는 현장 상황을 공유하면서 라오스 정부와 협약 체결, 물품구입을 위한 시장조사, 한국 정부에 인도적 지원금 신청 등을 분주히 진행했습니다.

물론 지역 정부의 결정 번복 등으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KNL 6개 단체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수해지역 2087명 청소년을 위한 천막 교실, 책걸상, 칠판, 정수시설 및 물탱크 등 학교시설과 학생 개인을 위한 교복, 교과서, 가방, 노트, 필통, 필기도구 등 준비에 온 힘과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고비를 넘기고 지난 10월, 싸남싸이 중고등학교 교정에서 주민과 정관계 인사 14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라오스 홍수피해 조기복구 공동대응사업’ 기증식이 진행됐습니다.

기증식 이후 행사에 참석한 중학생 1381명에게 교복과 학용품 등을 직접 전달했고, 옛 건물을 보수해 사용하고 있는 통태중학교 학생을 위해 물품 451명분은 교장 선생님께 전달했습니다. 남은 물품은 오늘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교육청에 이관하였습니다.

일주일 후 진행된 모니터링을 통해 지원받은 시설 및 물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심리사회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립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이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이제 싸남싸이군 소재지를 가득 메웠던 외국인과 외지인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불교신문3450호/2018년12월19일자]

태유스님 지구촌공생회 라오스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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