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세포를 춤추게 하라

재마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실천불교’ 박사학위
예술명상연구소 대표

자가 치유 ‘소마틱스’
결합해 몸·마음 회복

“명상법 따라 해보면
보다 더 건강해질 것”

동국대와 중앙승가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예술명상연구소 대표 재마스님이 몸과 마음 치유하는 명상 안내서 <기쁨의 세포를 춤추게 하라>를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스님이 동국대 일산병원 법당에서 명상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

수없이 많은 중생에게 무량한 복을 주는 4가지 이타의 마음이자 보살이 지닌 4가지 자비심을 말하는 ‘사무량심(四無量心)’. 이는 조건 없는 사랑의 마음인 자애,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인 연민, 다른 사람에게 생긴 좋은 일을 함께 즐거워하고 축하하는 기쁨의 마음과 좋고 싫음에 대한 분별이나 혐오와 같은 흔들림 없는 평온의 마음이다. 불교에서는 “이 4가지 마음이 우리가 계속해서 선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하며 수행을 통해 계속해서 키울 것을 권한다. 또한 이를 통해 불교를 알든 알지 못하든 누구나 ‘선한 마음’ 혹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동의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분노나 열등감, 혐오와 같은 감정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는 요즘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라 할만하다.

때문에 조계종 교육아사리로, 동국대와 중앙승가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예술명상연구소 대표 재마스님은 최근 펴낸 명상 안내서 <기쁨의 세포를 춤추게 하라>에서 “사무량심은 모두 함께 잘 어울려 살기 위한 마음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하고 현대인들을 위해 사무량심을 키우는 지혜를 전한다.

지난 2000년 표현예술치료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재마스님은 인간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자 융 심리학과 불교를 접했다. 이후 인도 여행 중 티베트불교의 공성을 듣고, 진리와 부처님 말씀이 궁금해 2004년 문경 고선사에서 혜윤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자신과 사람들의 마음을 잘 어루만지는 포교를 하면 좋겠다”는 스승의 뜻에 따라 중앙승가대에서 불교학과 실천불교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박사학위 논문인 ‘사무량심의 가치 재발견과 체화 프로그램 개발’은 예술과 놀이로 재미있게 수행하기, 몸과 마음의 연결과 회복으로 진정한 행복에 다가가기 위한 작업의 결과로 첫 번째 저서로 기록될 이번 책의 바탕이기도 하다.

재마스님은 이 책에서 사무량심 각각이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에 어떻게 작용하여 사라지게 하고, 또 그렇게 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생긴 내 몸의 문제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살핀다. 특히 사무량심을 키우는 ‘특별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서 ‘특별한’ 방법이라고 하는 건 대부분의 명상 혹은 불교 수행 관련 도서들이 사무량심을 증장하는 방법으로 ‘정(靜)적인’ 명상을 제시하는 것과는 다른, 활동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불교의 사무량심 명상에 표현예술치료와 ‘몸 치유’ 또는 ‘자가치유’로 알려져 있는 소마틱스(somatics) 이론을 결합해 소개한다. 글로 쓰고, 그림을 그리고, 전신을 움직이는 등의 활동을 하며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가만히 있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재미있게 즐기며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소마틱스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고, 진화하는 몸을 가리키는 ‘소마(soma)’가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나 신체 기능 저하 등으로 생긴 몸의 불편을 해소하고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목표를 둔 이론이다.

스님은 “여기에서는 스트레스나 외상 등을 겪으면 우리 몸의 특정한 근육이 반사 운동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근육의 반사 운동은 습관이 되고 어떤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는지 잃어버리는 망각 상태가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천천히 느리게 신체 부위 하나하나를 움직이면서 감각을 알아차리고, 이 움직임을 통해 본래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떠올려 그 기능을 다시 회복하도록 한다.

이런 이유로 이 책에서는 소마틱스의 활동과 사무량심 명상을 함께 설명한다. 움직임을 통해 분노나 혐오, 집착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내보내고, 그 빈자리에 자애와 기쁨 등 긍정적인 감정을 채우는 식이다. 그리고 실천법으로 특정 상황에서 하면 좋은 여러 난이도의 움직임도 상세히 소개한다.

스님은 “이론과 실천방법 설명은 물론 완화의료병동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나 자신의 경험담이 녹아 있어 에세이를 읽듯 편안하게 보면서, 자연스레 소마 사무량심 명상을 해보려는 마음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호기심이 생기는 명상법들을 따라 해보면 보다 깊은 자신을 만나고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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