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라오스 국립아동병원에 설치한 붓다트리 도서관 모니터링 후 봉사자 인터뷰 모습.

라오스에서 난치병 어린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국제사업팀은 라오스지부의 1년간의 사업을 점검하고 2019년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사뭇 추워진 우리나라와는 달리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라오스에서 처음 점검한 사업은 영양 결핍 아동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아동영양 결핍이 많은 라오스에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국립아동병원을 이용하는 1세부터 10세 아동 환자 120여 명에게 매월 영양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 층을 돌아다니며 직접 아동과 가족들을 마주하고 열심히 영양섭취의 중요성과 복용방법을 설명하는 라오스 지부 활동가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일까요. 많은 호응과 긍정적인 소문덕분에 이제는 프로그램 운영일이 되면 아동 환자들과 가족들로 줄이 끊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외래진료를 보는 아동의 부모님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배분일자를 챙겨 묻는다고도 하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립아동병원에서 난치병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위생·영양교육 프로그램 점검을 위해 교육 참여 간호사들과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치료과정이나 병원 퇴원 후 가정에서도 아동 환자를 돌보기 위한 좋은 지침이 되고 있어 부모들은 물론 병원 의료진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다만 각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하다보니 새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고도 했습니다. 교육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청과 함께 유익한 정보를 일반 아동의 보호자에게까지 확대 운영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내년도 사업에 세밀하게 반영해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래 진료를 받거나 입원한 아동 환자들이 병원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병원 내에 설치한 붓다트리 도서관 프로그램을 점검했습니다. 이동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직접 입원 병동을 방문해 책을 대여하거나 읽어주는 이동도서관 프로그램을 참관했습니다. 아동 환자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지는 한편,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에 뿌듯함과 함께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6일 동안 분주하게 움직이다보니 마치 1년간의 라오스지부의 활동을 축약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1년 간 열심히 일 해준 라오스 지부 활동가들과 우리 프로그램을 찾고 행복해하는 분들의 모습,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도 담겨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엔딩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교신문3444호/2018년11월28일자]

이초희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국제사업팀 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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