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실천본부 따뜻한 정 나누기 행사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이 12월10일 중계동에서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집을 찾아 이불과 라면 등 겨울나기 물품을 전달했다.

“어르신~ 건강은 괜찮으세요? 올해 유난히 춥다고 하는데 조금이라도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불교계 유일 장기기증등록기관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이 이불 더미를 건네자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들이 스님 손을 부여잡았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와주신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오늘(12월10일) 서울 중계동 목련아파트 단지 사이로 이불 더미와 라면 상자를 든 사람들이 분주히 오갔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과 1980년대 하이틴 인기가수로 활동했던 홍보대사 보현스님을 비롯해 가수 장미화와 김흥국, 개그맨 엄용수, 배우 김하영 등 연예인 홍보대사들이 장애로 집 밖 출입이 힘든 독거 어르신을 찾았기 때문이다. 따뜻한 겨울나기 물품도 물품이지만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반가운 얼굴에 어르신들은 놀라면서도 반색을 감추지 못했다.

호흡기 장애와 지체장애로 외출이 쉽지 않은 김경아(가명) 어르신이 “가수 장미희 씨 팬인데 직접 보게 돼 너무 좋다”고 기뻐하자 장미화 씨는 “노래라도 하나 불러 드릴까요?”하며 넉넉한 팬서비스로 답했다.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도 “따뜻한 나눔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추운 겨울 무탈하게 잘 보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부디 전해지면 좋겠다”고 뭉클한 인사를 건넸다.

임대 아파트를 돌며 이불을 전달하는 이사장 일면스님.
홍보대사 보현스님이 독거 어르신에게 겨울나기 물품을 전달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가 12월10일 중계동을 찾아 장애 독거 어르신 200명에게 이불과 라면 등을 전달했다. 중계2·3동 대강당에서 열린 나눔 행사에서 일면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전한 겨울나기 물품은 솜이불 200채와 컵라면 200박스. 가수 수지가 후원한 1500만원 기금으로 마련한 것이다. 가수 수지 어머니이자 생명나눔실천본부 후원회장인 정현숙 씨는 이날 스님과 함께 독거 어르신 집을 찾아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며 “반가워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면서도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아 방한용품과 생필품을 전달해왔던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올해 중계2·3동으로 장소를 옮긴 건, 전국에서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 전병달 중계2·3동장은 “중계2·3동은 전국에서 단일동으로서 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이불 하나, 라면 하나도 간절한 형편이 가장 어려운 65세 이상 장애 독거 어르신들을 선정해 물품 후원을 부탁하게 됐다”고 했다.

이사장 일면스님은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며 정 나누기 행사에 함께 해준 수십명 참가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일면스님은 “귀한 시간을 내줘 따뜻한 나눔에 함께 해 준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1년에 60명의 소아암 환자를 살리고 3억원을 지원하며 20만명의 후원자를 모으고 있는 우리 본부가 지속적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응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이날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집 방문에 앞서 중계2·3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생명나눔과 함께하는 따뜻한 정 나누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불을 나눠주는 홍보대사 보현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 '제5회 생명나눔과 함께하는 따뜻한 정 나누기' 행사가 12월10일 중계동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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