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사, 4주기 추모재서 함께 봉행

법전대종사 부도탑비를 제막하고 있는 스님들.

조계종 총무원장과 종정을 역임한 도림당 법전대종사의 부도탑비 제막식과 열반 4주기 추모재가 지난 8일 대구 도림사에서 열렸다.

영하의 날씨 속에 도림사 부도전에서 진행된 법전스님 부도탑비 제막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 도림문도회 대표 원오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정해용 대구시 정무특보,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등 7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어 대웅보전에서 진행된 법전스님 4주기 추모재는 종사영반에 이은 헌화와 함께 “더 배울 것도 없고 더 해야할 일도 없는 한가한 사람은 쓸 데 없다고 버리지도 않지만 필요하다고 애써 구하지도 않는다”라는 스님의 생전법문이 담긴 영결다비식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추모재에서 도림사 주지 종현스님은 경과보고를 통해 “부도탑비의 제막에 앞서 265㎡의 부도전을 조성하고 335cm 높이의 부도탑을 조성해 스님의 사리 23과를 안치했으며, 추모비는 환성산을 안산으로 좌청룡 우백호가 뻗어 내린 지형을 표현해 부도탑을 포근히 감싸는 병풍 형 추모비로 조성하고 한글로 행장을 기록해 참배객 누구나 큰스님의 행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림문도회 대표 원오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공부해라, 공부만이 살 길이다. 공부만이 너도 살리고 나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고 말씀하신 큰스님의 법은을 화두삼아 저희 문도는 오늘도 수행가풍을 이어 본분납자의 길을 가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교우 도림사 사무총장은 사리탑 설명을 통해 “부도탑은 지대석 1층 기단에 하대 상대석 2층탑구조로 진리와 수행 그리고 실천을 상징하는 사자, 용, 코끼리로 좌대를 표현했으며, 탑신부에는 육근과 육진을 표현한 지름 108센티의 원형 석구를 모심으로써 스님의 원융무애한 수행정신과 늘 화합을 당부했던 가르침을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도탑비와 추모재를 지난 도림당 법전대종사는 1925년 전남 함평군에서 태어나 1938년 14세에 장성 백양사 청류암으로 출가해 1941년 17세 때 영광 불갑사에서 은사 설제스님과 계사 설호스님으로부터 수계 득도 했으며, 백양사 강원에서 수학한 후, 해방 전 만암스님의 고불총림결사에 동참했다. 1948년 24세 때 문경 봉암사 결사를 통해 성철스님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참선공부의 길로 들어섰고 1957년 33세의 나이에 대구 파계사 성전암에서 성철스님으로부터 인가 받았다.

1981년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1982년 총무원장, 2000년 원로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2002년 조계종 11대 종정, 2007년 12대 종정으로 추대돼 10년간 대임을 원만하게 회향했다. 이후 2014년 12월 23일 대구 도림사 무심당에서 법랍 73년, 세수는 90세로 원적에 들었다.

헌화하고 있는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
경과보고를 전하는 도림사 주지 종현스님.
인사말을 전하는 도림문도회 대표 원오스님.
사리탑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교우 도림사 사무총장.
법전스님의 추모재를 위해 대웅보전에 모인 사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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