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2월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한 기간제 교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꿈꾸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문화제를 개최했다. 단체 사진 촬영 모습.

조계종 사회노동위, 고용불안 등으로
차별받는 기간제교사 위한 ‘문화제’ 개최…
따뜻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 건네

“한 학년도가 마무리 되는 12월이 되면 기간제 교사들은 또 다시 내년 계약 여부를 고민합니다. 사랑스런 제자들의 졸업식장에서 내년에도 아이들을 맡아서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하고 계약만료 통보 앞에 부모님을 뵐 낯이 없어 눈앞이 캄캄합니다.”

현재 자신이 처한 현실을 담담하게 말하는 한 기간제 교사의 발언에 장내가 숙연해졌다. 그러나 “차별이 해결될 때까지 함께하겠다”는 스님들의 위로에 이내 용기를 얻은 기간제 교사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고마움을 전했다.

종단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미래를 걱정하는 기간제 교사들의 용기를 북돋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는 오늘(12월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꿈꾸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문화제를 개최했다.

기간제 교사들의 실제 애환을 담은 뮤지컬 공연은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큰 공감을 얻었다.

전국기간제교사 노동조합 등과 함께 진행한 이번 행사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전국 5만여 명의 기간제 교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을 비롯해 지몽·혜문·대각·우담·시경스님 등 위원 스님들은 전국에서 모인 60여 명의 비정규직 교사들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이날 참석한 기간제 교사들은 여름·겨울 방학을 제외한 기간만 계약을 맺는 ‘쪼개기 계약’, 휴직자 복직신청에 따른 ‘중도 계약 해지’ 등 본인들의 처우를 이야기했다. 서분숙 기간제교사노조 경상지부장은 현장 발언을 통해 “12년 전부터 만성 폐렴에 걸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병가를 내기가 어렵다”며 “휴가를 쓰려면 일을 그만둬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회노동위원회 지몽스님(왼쪽)은 경직된 심신을 풀어주는 ‘몸 마음 풀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쳐있던 기간제 교사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이에 스님들은 따뜻한 위안으로 격려했다.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지몽스님은 “‘부처님께서 생명이 있는 존재는 그 자체로 모두 소중하다’고 강조하셨듯이 여기 모인 기간제 교사 여러분들 모두 귀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소중한 존재”라며 “비록 지금 여건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꼭 힘내시고 우리 스님들도 아이들의 배움터에서 일어나는 차별을 없애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이어 지몽스님은 경직된 심신을 풀어주는 ‘몸 마음 풀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쳐있던 이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특히 기간제 교사들의 실제 애환을 담은 뮤지컬 공연은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큰 공감을 얻었다.

참석한 이들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종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혜성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학교 현장에서 온갖 차별을 겪는 우리들을 위해 조계종단에서 힘을 보태줘 든든하다”며 “기간제 교사들의 정당한 노동권 보장을 위해 앞으로도 종단과 스님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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