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기 2562 (2018).12.13 목

사이드바 열기
상단여백
HOME 출판&문학 문학 문태준의 오늘은 詩
[문태준의 오늘은 詩] -김남조 시 ‘생명’에서
  • 문태준 시인·불교방송 PD
  • 승인 2018.12.06 14:38
  • 댓글 0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발가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 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온다

-김남조 시 ‘생명’에서

추운 겨울의 땅에 생명이 잉태되어 자라난다. 추운 몸으로 와서. 한 생명의 어머니 또한 추운 몸으로 이 세계에 온 것은 마찬가지. 그러나 파종한 보리가 겨울을 견뎌내며 푸르게 자라나듯이 이 우주 생명은 부서지고, 불에 타고, 버려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스스로 자라나서 봄을 맞는다. 진실이 마침내 우리에게 오는 것처럼. 그러므로 겨울은 동토(凍土)의 계절만은 아니다. 시인은 시 ‘겨울과 봄의 노래’에서 “지난 겨울 눈 덮인 벌판에서/ 아기를 해산하신/ 겨울의 노래/ 그 아기 실하게 자라난/ 새봄의 노래로다”라고 썼다.

[불교신문3447호/2018년12월8일자]

문태준 시인·불교방송 PD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SNS에서도 불교신문
뉴스를 받아보세요"

kakaostory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