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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승파송 50주년 축제와 과제

지난 11월30일 군승 파송 50주년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기념 법회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하여 역대 군종교구장 스님, 현역 군승, 1기 군승과 신도 등 1000여 사부대중이 모여 군 포교 역사를 되돌아보고 함께 축하했다. 

1968년 11월30일 1기 군승 5명이 군에 파송되면서 시작된 군내 포교가 50년 만에 군승 140여명, 군 법당 400여 곳으로 성장했다. 양적 성장 못지 않게 법회 상담 행정 등 모든 면에서 질적인 비약도 이뤄냈다. 군 포교는 군종특별교구와 종단에서 파견한 군승이 직접 책임지는 가운데 종단과 불자들이 지원하고 동참하는 불교계 전체의 불사다. 기독교 천주교 보다 20년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능가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군승, 종단 불자, 군 가족 모두가 힘을 모은 덕분이다. 그러므로 11월30일 제50주년 군승의 날은 모두의 생일이었다. 

돌이켜보면 군 포교 만큼 우리 종단과 불자들이 합심해서 성과를 만들어낸 분야도 없다. 군승 파송은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종단의 오랜 노력에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국신도회 등 불자들의 눈물겨운 정진 덕분이다. 군승 파송 전부터 불자장교, 스님 출신 현역병들이 장병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파할 정도로 군에는 부루나 존자들이 넘쳐났다. 최전방 부대에 까지 법당이 들어선 것은 지역사찰 주지 스님과 불자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승들도 기독교 천주교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부처님 법을 전하는 사명감으로 공부하고 발로 뛰며 종단과 불자들 후원에 보답했다. 청년포교가 열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군포교가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종단 군종교구 불자 스님들의 의지와 지원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 역사와 빛나는 자취를 음미하기에는 현실이 만만치 않다. 군대 내 사정은 종교 활동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종교의 역할이 약화되면서 군내 종교 활동이 원활하지 않다. 병사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현역 군승들이 전하는 소식에 의하면 과거에 비해 종교에 의지하는 장병들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우수 군승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현역 군승의 독신화로 인해 동국대 본교 불교대학 출신 후보생 지원자가 확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반세기 군승들의 주축을 형성하던 동국대 불교대학의 지원자 감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군종교구 출범 후 아직 해결 못한 타종단과의 관계도 풀어야할 과제다. 종단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우수 군승 확보와 후원 확대라는 세 가지 숙제를 동시에 해결할 묘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군 포교는 심각한 정체에 빠질지 모른다. 고위직 출신 예비역 군승 활용도 풀어야할 숙제다. 20년 이상 복무한 중령 이상의 고위직 군승들이 전역 후 종단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 능력을 사장하는 것은 심각한 인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숙제들은 교구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다. 종단은 지난 50년의 빛나는 성과에 머물지 말고 군 포교 100년을 준비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불교신문3447호/2018년12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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