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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없는 문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불교영화 ‘선종 무문관’ 13일 개봉...10일 시사회 개최
‘선종 무문관’의 스틸 컷.
‘선종 무문관’의 스틸 컷.

2017년 불교언론문화상 특별상
수상작품으로 불교 禪수행자들
치열한 수행과정 다룬 영화
“흥행보다는 자아 성찰하는
한국 전통 禪수행 알리고파”

불교수행 영화 ‘선종 무문관’이 오는 13일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오는 10일 오후 4시30분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열 계획이다.

‘선종 무문관’(감독 윤용진)은 다섯 명의 수행자과 함께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영화로 각지에서 모여 든 스님들이 숨 막히도록 치열한 방행(放行)과 수행을 통해 내면 깊숙한 자아를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봉일정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조용한 산사의 풍경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보기만 해도 막힌 가슴이 뚫리는 듯한 자연 속 사찰 안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벌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포스터 공개만으로도 진한 여운과 궁금증을 자극하는 ‘선종 무문관’은 불교 선수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영화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첫 연출 데뷔작 영화 ‘할’로 철학적인 주제를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내며 호평을 받은 윤용진 감독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불교 영화 ‘선종 무문관’은 다양한 고뇌에 직면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질문은 다양한 조사 어록 중 ‘무문관’에서 영화 스토리를 고안해 냈고, 각기 다른 깨달음을 구하려는 다섯 명의 수행자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윤용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고동업, 우상전, 안홍진, 조용주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베테랑 연극배우들이 지난 작품에 이어 또 한번 의기투합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불교의 선(禪) 수행을 핵심주제로 삼은 영화 ‘선종 무문관’은 무문혜개 스님의 어록이 자막에 펼쳐지면서 시작한다. 

“‘문을 통해 들어온 것은 집안의 보배가 아니며 인연은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라 이루어져도 무너진다.’ 이렇게 말하는 것조차 바람도 없는데 파도를 일으키는 격이며 멀쩡한 살을 베어 상처를 내는 격이라. 그러니 어찌 언어나 문자에 매달려 법을 구하겠는가? 이는 마치 작대기를 휘둘러 달을 치려는 짓이오, 두꺼운 신을 신고서 가려운 발을 긁는 것과 같은 꼴이다. 하지만 이 문이 없는 문을 통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천지를 활보하며 자유 자재하리라.”

영화 ‘선종무무관’은 숨 가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정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사찰과 그 주변의 자연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 관객들의 지친 일상에 여유와 안식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한국불교의 선 수행이 직접 행해지고 있는 경주 보림선원에서 상당량을 촬영해 선 수행을 통한 자아탐구의 실체성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영화의 제목은 중국 남송시대 무문혜개 선사가 지은 책 <무문관>에서 따 왔다. 48칙의 공안(公案)을 해설한 선서(禪書)인 이 책은 <벽암록> <종용록>과 함께 선어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문관 1칙은 ‘조주무자(趙州無字)’이다. 조주스님에게 한 스님이 “개(狗)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없다(無)”고 대답한 것은 세상에서 말하는 유무상대(有無相 對)의 ‘무(無)’가 아니라 유무의 분별을 절(絶)한 절대적 ‘무’를 가리킴이다. 

깨달음의 절대경지를 “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했는데, 이 선서에는 “무자(無字)’의 탐구가 전편(全編)에 깔려 있다. 이러한 책의 내용을 토대로 윤 감독은 다음과 같은 시놉시스(줄거리)를 만들었다.

“불심(佛心)으로 근본을 삼고 무문(無門)으로 법문을 삼는다. 그렇다면 이 문이 없는 문은 과연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 한 깨달음을 얻으려 각지에서 모인 수행승들이 오대산 무문화상을 찾아가 예로부터 해탈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이 무문을 통과하기 위해 화상의 가르침과 숨막히도록 치열한 방행과 수행을 통하여 공안을 깨친다.”

윤용진 ‘선종 무문관’ 감독은 “이 영화는 흥행보다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한국불교의 참선수행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나아가 한국 전통 선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중개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종 무문관’의 스틸 컷.
영화 '선종무문관'의 포스터 사진은 중국 충칭 우롱(Wulong) 국립공원에 위치한 한 사찰의 모습이다.

“한국 선불교 널리 알리는 영화 되길...”

윤용진 ‘선종 무문관’ 감독

인터뷰 / 윤용진 ‘선종 무문관’ 감독

“불교의 선문답을 주제로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평론가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만들어 놓고 보니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많이들 공감했어요. 흥행에 중점을 두지 않고 선 수행을 통해 참 나를 찾아가는 한국 선불교 수행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불교영화 ‘선종 무문관’의 윤용진 감독은 침착했다. 으레 영화 개봉을 앞두면 설렐 법한데 의외로 차분했다. 2017년 제25회 불교언론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한 ‘선종 무문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느라 개봉까지 1년이 더 소요됐다.

윤 감독은 ‘선종 무문관’의 기획에서 시놉시스 작업, 촬영, 편집 등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낸 것도 광고제작 업계에서 명성을 얻었던 그가 어느 날 문득 찾아 온 ‘공황장애’라는 병마와 맞닥뜨리면서다.

“앞이 꽉 막힌 인생의 절벽을 마주 대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서점을 찾아 온갖 책을 뒤지던 중 <선종 무문관>이라는 책을 만났어요. 처음에는 한 줄도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밤낮으로 추녀 끝에 빗방울이 처마의 댓돌을 뚫듯 다양한 조사어록을 공부하면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고 저를 괴롭히던 병마도 차츰 극복할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선종무문관’이라 할 수 있어요.”

윤 감독은 “세상을 살면서 돈 많이 벌고 한 자리 차지해야만 성공한 것은 아니죠. 남들과 비교하며 차별하는 이 시대의 풍조와 교육은 얼마나 미숙한 것인가요.”라고 반문했다.

“경제가 그리고 과학이 발전하면 전부 좋아지리라는 우리의 생각은 분명 착각입니다. 사회지탱의 기본인 인간관계가 흐트러지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수많은 시절 인연들을 애절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 누구라도 그들에게 이 착각과 고통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자신과 맞닥뜨릴 수 있는 자아를 찾는 방편을 제시해야 합니다.”

윤 감독은 이러한 문제해결의 방편으로 선불교 ‘조사어록’에서 찾아 ‘선종 무문관’을 제작했다. “우리나라의 불교는 선불교이며 그 수준은 세계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의 어려움으로 영화화되기 쉽지 않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불교를 알고 싶어 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도 너무 빈약한 실정입니다. 이 영화가 우리 불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작지만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 감독은 “이 영화의 가치를 인정해 상까지 준 조계종에 감사드리며 이 영화를 통해 뜻 있는 젊은이들이 흔들리는 자아를 찾을 수 있는 선(禪)불교에 관심을 가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태동 기자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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