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 개막 … 국내외 450점 전시

희랑대사상 앞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예를 올리고 있다.

“고려는 삼국을 재통일하고 우리 민족의 문화적 역사적 정체성을 완성했습니다. 찬란한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진취적 대외 활동을 펼쳐 세계만방에 우리 민족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2월 3일 오후 4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 으뜸홀에서 열린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그동안 산문을 나서지 않았던 소중한 성보들이 함께 하고 있다”면서 “고려불교 문화와 더불어 천년을 넘게 이어 온 한국불교의 수행 전통과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의 스승인 희랑대사. 오른쪽은 희랑대사 제자로 북한이 소장하고 있는 '태조 왕건상'을 위해 비워 놓은 자리이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미술 작품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한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5개국 45개 기관이 소장한 국보 19점, 보물 33점 등 450여 점의 문화재가 전시된다. 특히 고려를 태조 왕건의 스승인 희랑대사(希朗大師)의 좌상(坐像, 보물 999호)이 주석처인 합천 해인사에서 첫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하지만 북한 소장 왕건상(王建像)의 방남(訪南)이 이뤄지지 않아, 빈자리로 남아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주고 있다.

손범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문화부장 현법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송하스님, 전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정일우 배우(국립중앙박물관 홍보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라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수웨이 악소이 국제박물관협회(ICOM)장, 한즈 마틴 힌츠 전 ICOM 회장, 루이스 랭카스터 UC 버클리 명예교수,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관계자 등 외국인들도 다수 함께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개막식에서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해 열리는 ‘특별한 특별전시’로 지난 1년 동안 국립박물관의 화두는 고려”라면서 “이번 전시는 특별한 시점에서 현대와 미래를 생각할 때 고려가 갖는 민족사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했다”고 인사말을 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어 배기동 관장은 “법보종찰 해인사를 비롯한 장곡사, 대흥사, 대승사 등 조계종 여러 사찰과 천태종 박물관을 비롯한 불교계의 열정적인 도움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한 “고려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탁월함을 잘 이해하고 자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100년에 한번 있을까, 1000년에 한번 볼 수 있을까 하는 고려 특별전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대고려전’이 지닌 의미를 강조했다. 도종환 장관은 먼저 “뜻 깊은 전시를 위해 귀중한 문화재를 대여해 주신 대한불교조계종 법보종찰 해인사를 비롯한 국내외 관계자 여러분께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고려 500년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였던 만큼 대고려전은 지금의 우리에게 매우 뜻 깊은 전시”라면서 “이번 특별전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의 힘을 재확인하고 통합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별전 개막식이 끝난 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대고려전'의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을 정재숙 문화재청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총무원장 원행스님(왼쪽 세번째 부터) 등 내빈들이 하고 있다.

개막식이 끝난 뒤 내빈들은 고려특별전이 열리는 기획전시실로 이동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전시 작품을 관람했다. 이어 기획전시실 로비에서 성공적인 특별전을 기원하는 리셉션을 가졌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이란 주제의 특별전은 12월 4일부터 내년 3월3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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