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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2.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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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부석사, 얼마나 알고 있나요?

다시 읽는 부석사

김태형 지음/ 상상창작소 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름다운 명찰 ‘부석사’

김태형 학예사 노력으로
드러난 진면목 담은 책

“1300년 역사 흔적 찾아내
그 퍼즐 조금씩 맞춰봤다”

김태형 송광사성보박물관 학예사가 부석사성보박물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부석사의 역사를 재조명한 <다시 읽는 부석사>를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부석사 무량수전 전경.

지난 6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영주 부석사를 비롯해 안동 봉정사, 양산 통도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공주 마곡사등 7개 사찰이다. 우리나라 산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오늘날까지 출가자와 재가자의 수행과 신앙, 생활이 이루어지는 종합적인 승원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불교의 종교적 가치가 구현된 공간구성의 진정성을 보존하며 지속적으로 승가공동체의 종교 활동이 이어져 온 성역으로서 그 가치가 충족된 점도 크게 반영됐다.

이 가운데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왕명으로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가을 일주문에서 경내로 진입하는 은행나무 길은 환상적인 풍광으로 대표적인 가을 명소로 꼽힌다. 특히, 무량수전에서 바라 본 소백산맥의 장쾌한 풍경과 일몰이 아름다운 명찰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부석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혹시 알고 있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부석사성보박물관에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학예연구사로 근무하다 현재 송광사성보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긴 김태형 학예연구사는 최근 펴낸 <다시 읽는 부석사>를 통해 사라진 부석사의 역사를 복원하고, 그동안 잘못 알려진 오류들을 바로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저자는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팩트 체크’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원융국사의 부석사 중창설이 잘못됐다고 지적해 주목된다. 현재 문화재청 홈페이지 ‘문화유산 통합 검색’에서 찾은 국보 제18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설명문에는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 때 짓고 고려 현종(재위 1009∼1031) 때 고쳐지었으나, 공민왕 7년(1358)에 불에 타 버렸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설명문에서 “고려 현종(재위 1009∼1031) 때 고쳐지었다”는 내용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그러한 설이 등장하게 된 원인을 찾아내고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발생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부석사성보박물관에 소장된 사명당 유정스님의 ‘부석사 안양루 중창기’ 현판 뒷면에 있는 1578년 작성된 시주록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여러 차례 관련 유물의 조사과정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기존에 알려진 무량수전의 역사를 기록한 ‘봉황산 부석사 개연기’에도 1608년 작성된 묵서(墨書)가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내고 그 중 일부를 본문에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무량수전이 부석사 금당(金堂)으로 알려져왔지만, 실제 금당은 따로 있었다”는 저자의 주장도 실려 있는 등 관련 학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 주목된다. 저자가 금당이라고 지목한 곳은 현재 부석사 경내 자인당에 봉안된 보물 제220호 북지리 석조여래좌상이 본래 있었던 터로, 일부에서 동방사지(東方寺址)로 알려진 곳이다. 그는 이 동방사지에 대해 관련 자료를 제시하면서 “사찰 이름이 ‘동방사’가 아니라 과거 부석사 동쪽에 있던 절터라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곳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비로자나 삼신불이 봉안되었던 곳으로 확정하고 있어 향후 학계의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건, 보물 6건, 경상북도유형문화재 2건 등 부석사에 남아 있는 문화유산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아름다운 사진이 실려 있다. 저자가 직접 독자들을 부석사로 안내하면서 부석사 구석구석의 남아 있는 문화유산과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부석사 1300여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표와 조선후기 부석사의 법맥을 도표로 실었다. 특히, 저자가 부석사에서 4년 여 동안 직접 찍은 부석사의 풍경은 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저자는 “부석사에서의 4년 3개월, 그 안에서 24시간을 보내고, 때로는 걸어서 부석사를 떠나 의상대사의 자취를 찾아 가기도 했다”면서 “그렇게 켜켜이 시간에 묻혀 진 부석사 1300년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내 맑은 물로 씻어 흐릿해진 역사의 퍼즐을 조금씩 맞춰보았다”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부석사의 옛 모습, 그 진실의 한 편린이나마 세상에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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