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의 연등회

김평 지음·이광익 그림/ 불광출판사

연등회는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월8일 부처님 탄생을 봉축하고 부처님 가르침이 세상에 두루 전해지길 염원하며 봉행하는 불교행사다. 등공양은 부처님 당시부터 이어져온 불교문화이기도 하다. 가난한 여인 난타가 부처님께 올린 등불이 거센 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주변을 밝혔다는 빈자일등의 일화는 불자들에게 익숙하다.

숭유억불시대인 조선시대에도 민간에서는 연등을 밝히고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1975년에는 ‘부처님오신날’이 국가공휴일로 제정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지난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연등회는 역사와 전통을 잇는 동시에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서양에 크리스마스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연등회가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연등회를 주제로 한 그림책 <새봄이의 연등회>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김평 작가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글을 쓰고 이광익 작가가 그에 맞는 그림을 그렸다.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연등회에 참가하기 위해 함께 등을 만들고 행진에 참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 새봄이는 동자승에 이끌려 코끼리등, 사천왕등과 어울리며 즐겁게 논다. 등은 한 사람이 만들기도 하고, 대형등처럼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만들기도 한다. 각 등에는 저마다 뜻이 있다. 코끼리등은 좋은 일을, 사자등은 용맹함과 지혜를, 범종등은 모든 사람들의 근심걱정을 사라지게 해달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 그리고 새봄이가 만든 연꽃등에는 항상 향기롭고 맑게 살자는 뜻도 담겨 있다. 때문에 이 책은 각기 다른 등의 의미를 부모와 함께 되새기면서,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등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한다.

특히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의 축제인 연등회의 매력도 만나볼 수 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새봄이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더 열심히 연등을 만든다. 이어 완성된 등을 들고 행렬에 나서면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 함께 보폭을 맞춰 걷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행렬 속에서 하나가 된다. 낯선 이들과 어우러지면서 서로 눈빛을 나누고 함께 웃으면서 보이지 않는 마음을 나누는 등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연등회의 역사와 의미, 종이컵 연꽃등 만드는 법 등을 담은 화보를 수록해 이야기와 역사적 정보를 함께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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