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불련, 제16회 사회봉사의 날 행사 개최

공불련이 서울 금천구립사랑채요양원에서 제16회 사회봉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평소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공무원 불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를 펼치며 자비실천에 동참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김상규)는 오늘(12월1일) 오전 서울 금천구립사랑채요양원에서 공불련 제16차 사회봉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부처님 자비사상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김상규 회장을 비롯해 공불련 회원 20여 명이 참가했다. 금천구립사랑채요양원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노인장기요양시설급여 대상자 72명이 입소해 생활하고 있다.

이날 공무원 불자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정서적 지원을 위한 말벗 봉사. 늙고 병들어 가는 것에 오는 두려움보다 외로움이 더 가장 큰 고민인 노인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마련한 시간이다. 곁에서 노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 큰 힘과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봉사에 앞서 사랑채요양원장 선혜스님은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된다.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이 바로 외로움이라고 생각하신다”며 “봉사는 상대방에게 나의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다. 어르신들 옆에서 손잡아주고 토닥거려주시면 된다. 소중한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공불련 회원들이 맞이했다. 공불련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금을 사랑채요양원에 전달하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공불련 회원들은 삼삼오오 조를 나눠 노인들의 옆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색함도 잠시 말벗이 생긴 노인들은 조심스레 평소 마음에 담아 뒀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불련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한기철(가명, 83세) 할아버지는 다시 한 번 고향에 가고 싶다고 했다. 

“18살 때 내려와서 35년간 택시 운전을 했어. 고향이 이북 원산인데 남으로 내려오고 나서 한 번을 못 갔지. 언제까지 살 지 모르지만 죽기 전에 꼭 한 번 고향에 가보고 싶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던 공불련 회원들도 “건강하시니 꼭 기차타고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한편에서는 흥겨운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옥경이’, ‘소양강처녀’ 등 애창곡을 부르며 숨겨 온 노래 실력을 뽐냈다. 공불련 회원들도 할머니들의 손을 맞잡고 연신 박수갈채를 보내며 분위기를 돋웠다. 이순옥(가명, 89세) 할머니는 “이야기도 나누고 노래도 부르고 모처럼 사람들이 와서 즐겁다”고 말했다. 

공불련 회원들은 말벗 봉사에 이어 노인들이 편하게 점심공양을 할 수 있도록 요양보호사들과 함께 식사를 지원하는 봉사를 펼친데 이어 서울 호압사를 함께 순례하며 봉사를 마무리했다.

김상규 회장은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고독하고 외로운 어르신들을 위해 자주 오는 것 자체가 봉사”라며 “회원들이 함께 봉사를 펼치며 불교의 핵심이 보살행을 실천하고 부처님 가르침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봉사가 일상화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 번이라는 이런 행사를 계기 삼아 이웃을 위한 봉사, 보시행이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규 공불련 회장이 금천구립사랑채요양원장 선혜스님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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