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를 꼭 치료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사시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두 눈을 함께 쓰는 양안시가 되지 않고, 입체시를 획득하지 못한다. 또한 한쪽 눈으로는 시자극이 전달되지 않아 약시가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사시는 반드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어른의 경우에는 갑자기 사시가 발생하면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할 수 있다.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사시로 인하여 사회적,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시의 치료에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안경처방과 가림치료가 대표적인데 모든 환자들에서 이 치료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사시 중에서도 굴절조절내사시와 같이 조절마비하굴절검사에서 얻어진 굴절수치만큼의 안경처방을 하여 사시를 교정할 수 있는 경우에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간헐외사시의 경우 사시각이 크지 않거나, 사시의 빈도가 적을 때 한눈을 하루 2~4시간 가리는 가림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이는 사시의 급격한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림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이전의 사시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간헐외사시는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사시 수술은 소아의 경우에는 전신마취하에서 시행하게 되고 성인의 경우에는 국소마취를 하기도 하고 전신마취를 하기도 한다. 사시수술은 안구 바깥의 눈근육을 조절하는 수술로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다. 간헐외사시의 경우 한 눈에 두 개의 근육을 수술하기도 하고 양안에 한 개의 근육을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방법은 사시의 종류와 술자의 선호도에 따라 결정된다. 간헐외사시의 수술은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교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술 후 몇 달간은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다. 

소아는 대부분 이 과정을 잘 견딘다. 그리고 수개월 후에는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간혹 드물게 복시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프리즘 안경을 착용하면서 기다려 볼 수 있다. 수 년 후에도 지속되면 재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영아내사시의 경우에는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영아내사시의 사시수술은 보통 2-3회 시행하게 된다. 처음 진단받고 바로 수술을 하여 해결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아이가 자라면서 해리수직편위 등이 동반되어 다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영아내사시의 첫 수술은 전신마취하 양안 안쪽눈근육을 이동해 주는 방법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사시 수술은 시력의 발달을 위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사시가 의심된다면 가까운 안과를 방문하여 검진 받기를 추천드린다. 

[불교신문3444호/2018년11월28일자] 

조순영 동국대 경주병원 안과 교수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