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왼쪽)이 종단의 도움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합의한 쌍용차 노·노·사 관계자들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사진은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오른쪽)이 총무원장 스님에게 '고맙습니다' 문구가 적힌 수건을 선물로 주는 모습.

해고자 전원복직 합의한 쌍용차 노·노·사
총무원장 스님 예방하고 감사 인사 전달

김득중 금속노조 지부장 “스님들
애써주신 덕분에 합의 가능”…

총무원장 원행스님 “하심하고
양보하며 발전·도약하길” 당부

종단의 도움으로 9년 동안 지속된 갈등을 해소하고 ‘해고자 전원복직’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뤄낸 쌍용차 노·노·사 관계자들이 감사 인사를 전하러 총무원 청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회사와 노동조합 측 모두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하심(下心)의 가치를 바탕으로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오늘(11월22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강성원 쌍용차자동차노동조합(기업노조) 수석부위원장, 박장호 쌍용자동차 인사담당 상무 등 쌍용차 노·노·사 관계자들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종단의 도움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합의한 쌍용차 노·노·사 관계자들이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했다. 왼쪽부터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강성원 쌍용차자동차노동조합(기업노조) 수석부위원장, 총무원장 원행스님, 박장호 쌍용자동차 인사담당 상무.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조계종단과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많이 애써주신 덕분에 지난 9월 해고자 복직이라는 합의를 이뤄냈는데 그 고마움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며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계실 때 4번이나 이곳에 혼자 찾아와 ‘문제 해결에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번에 노·노·사가 함께 찾아와 인사를 전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고 뜻 깊다”라고 말했다.

이에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말할 수 없는 고생이 많았을텐데 밝은 모습으로 방문해줘서 마음이 놓인다”며 “사회적 현안이었던 쌍용차 문제가 원만하게 잘 마무리돼 불자를 비롯해 모든 국민들이 반갑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왼쪽)이 종단의 도움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합의한 쌍용차 노·노·사 관계자들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아울러 “노·노·사라는 세 조직이 이제 쌍용차 발전을 위해 합심해야 할 때”라며 “회사와 기업노조 그리고 금속노조 측은 서로 하심하고 조금씩 양보해 회사가 성장하고 도약하는데 진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총무원장 스님은 강성원 수석부위원장이 제조업 위기 등으로 경영 악화 등 어려운 회사 상황에 대해 토로하자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종단에서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손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용기를 북돋아줬으며,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수건을 선물하며 화답했다.

이날 예방에는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 문화부장 현법스님, 사회국장 해청스님, 윤충렬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 김정욱 사무국장 등이 함께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오른쪽)은 자리에 참석한 쌍용차 노·노·사 관계자들의 손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한편 지난 2009년 사측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쌍용자동차 문제는 노동자 측이 옥쇄파업, 공장 점거 등으로 반발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이후 2015년 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대한 합의를 하며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회사가 복직합의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상황이 장기화됐다.

이 과정에서 30명의 해고 노동자들은 생활고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과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해고 노동자 복직 교섭’을 진행해 해고자 119명에 대한 복직을 합의하며 해결됐다. 올해 연말까지 91명, 내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종단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당시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에 마련된 쌍용차 농성장을 방문해 따뜻한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시발점이다.

종단의 도움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합의한 쌍용차 노·노·사 관계자들이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했다. 예방 직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

이어 종단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10만배 기도, 10km 거리 행진, 3000배, 24시간 철야 정진, 오체투지 등을 펼치며 도왔다. 불교적인 방법으로 해법을 모색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8월 40도를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에도 오체투지를 진행하며 ‘쌍용차 문제해결과 해고자 복직’을 발원하는 종단 스님들의 진심어린 모습은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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