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선원, 삼매체험 등 수행프로그램 다채

제주 원명선원이 ‘삼매체험 참선‧단식 수련회’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와선 중인 일반인 참가자들.

대효스님 즉문즉답‧요가‧단식 등 지도
화두 참구 '무공용' 통해 선 수행 체험

짜여진 시간과 생각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저절로 깨달아 삼매에 드는 정통 조사선 수행 프로그램이 국제 관광 도시 제주에서 펼쳐진다.

제주 원명선원 선원장 대효스님은 오늘(11월20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퇴색되고 훼손된 조사선 정신을 새롭게 발굴해 제2의 조사선 가풍을 진작시키고자 한다”며 “한국 불교 정통 참선 수행 체험의 관광자원화와 제주 관광의 질적 향상을 위해 조사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수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0여 년간 조계종 정통 수행법인 간화선 대중화에 앞장서온 대효스님이 직접 지도하는 제주 원명선원 수행 프로그램은 ‘구하지 않아도 깨달음이 저절로 다가오는 조사선 수행’을 모토로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과 일반 성인까지 삼매 체험을 통해 빗나간 습관과 태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는 ‘고통 끝 행복시작, 고(苦)땡 캠프’를 비롯해 ‘삼매체험 참선‧단식 수련회’ 등 연령별, 집단별, 성격별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대효스님 주도 하에 치러지는 수련회는 무엇보다 ‘무공용(無功用)’이 가장 큰 특징.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 물 흐르듯이 어느 순간 이뤄지는 깨달음을 찾아가는 과정들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명상과 궤를 달리 한다. 대효스님은 “조사선 정신은 힘을 쓰는 과정을 통해 목적을 이루거나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힘을 써서 이루고자 하면 깨달음을 거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명선원 선원장 대효스님은 50여 년간 조계종 정통 수행법인 간화선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대효스님은 “조사선 정신은 힘을 쓰는 과정을 통해 목적을 이루거나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힘을 써서 이루고자 하면 깨달음을 거스르게 된다”고 했다.

스님에 따르면 ‘머리를 비우자’고 자꾸 되새기는 것, 무언가 화두를 가져야 한다는 것 등 모두 조사선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서로 말을 주고 받는 이 순간, 학교나 강당에서 강의할 때 묻고 답하는 시간, 그 순간 순간에 눈이 떨어지지 않고 귀가 쏠리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촉발되면 깨달음은 어느 순간 내 안에 있다. 스님은 “‘말 듣다 깨닫는 법’이 조사선의 핵심사상‘이기도 하다”며 깨달음을 “어린애가 태어나 굳이 힘센 청년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으나 먹고 자고 뛰어 놀며 저절로 어른이 된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삼매체험 참선‧단식 수련회’는 2박3일, 5박6일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된다. 고등학생 이상부터 66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며 문답식 법문, 즉문즉답, 단식, 선어록 독송, 요가, 울력, 제주 명소 행선 등을 체험한다. 2박3일 프로그램은 2018년 12월7일부터 9일까지, 5박6일 프로그램은 21일부터 26일까지를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개최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고통 끝 행복시작, 고(苦)땡 캠프’, 제주 지역 학생에게 참선 실참 및 불교 체험을 제공하는 ‘인문학의 숲’ 강좌는 상시 열린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

대효스님은 “현대인은 누구나 임제조사의 진정견해(眞正見解)의 사상인 무공용(無功用)을 통해 상하 지위를 벗어나 인위적 탈을 벗고 일상에서 깨달음을 누릴 수 있다”며 “참선과 단식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짐을 벗어 던지고 홀가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원명선원에서 참선 체험 중인 어린이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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