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1월19일 법무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고 딴저테이 씨 죽음의 진상규명과 토끼몰이식 단속 방법을 규탄하며 조계사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사진=김형주 기자.

조계종 사노위, 법무부 단속과정서
숨진 ‘미얀마 노동자 진상규명
오체투지'… 청와대까지 진행
“죽음에 대한 진실 밝혀지길”

스님의 손에는 지난 8월 법무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숨진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고(故) 딴저테이 씨의 영정사진이 있었다.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사진 뒤로는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미등록 이주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있는 ‘폭력단속 중단’을 발원하는 스님들의 오체투지 정진이 이어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는 오늘(11월19일) 오후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살인단속 미얀마 딴저테이 노동자 진상규명을 위한 오체투지’를 펼쳤다.

이날 오체투지엔 총무원 사회국장 해청스님,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과 사회노동위원 스님, 이주공동행동 회원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수백 번 이상 몸을 낮추며 진상규명과 살인단속 중지를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1월19일 법무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고 딴저테이 씨 죽음의 진상규명과 토끼몰이식 단속 방법을 규탄하며 조계사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금세 이마를 비롯해 온 몸엔 시꺼먼 때가 묻었지만 어느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계사에서 시작된 목탁소리는 안국사거리 광화문 국립고궁박물관 영추문을 지나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마무리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1월19일 개최한 ‘살인단속 미얀마 딴저테이 노동자 진상규명을 위한 오체투지’에 앞서 조계사 앞마당에서는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포의 한 건설현장서 근무하던 딴저테이 씨는 지난 8월, 법무부의 불법 체류 단속을 피하려다 8m 아래의 건설현장 지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뇌사상태로 입원 중이던 딴 씨는 4명의 한국인에게 장기 기증을 한 뒤 장례를 치렀다. 이 가운데 사회노동위원회 등 이주노동자 단체에서 오체투지에 나선 것은 “사망 사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1월19일 법무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고 딴저테이 씨 죽음의 진상규명과 토끼몰이식 단속 방법을 규탄하며 조계사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당시 단속 현장에 있었던 동료 외국인 노동자의 “사고가 일어난 뒤 초기 구조 조치가 없었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법무부와 김포경찰서에 단속현장 원본 동영상, 단속계획서, 보고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와 경찰은 "단속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원본이 아닌 삭제본 열람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은 이주 노동자는 토끼나 짐승이 아닌 하나의 사람이고 인격체”라며 “이주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토끼몰이식 단속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체투지에 앞서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은  “이주 노동자는 토끼나 짐승이 아닌 하나의 사람이고 인격체”라며 “이주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토끼몰이식 단속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종교보다 불교는 자유 평등 우애 등 인권을 중요시 한다”며 “‘오체투지’라는 간절한 기도를 통해 딴저테이 씨의 진상규명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1월19일 법무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고 딴저테이 씨 죽음의 진상규명과 토끼몰이식 단속 방법을 규탄하며 조계사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서울 조계사에서 시작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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