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연구소,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4차 세미나

일제 강점기 한국불교 청년운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키워드인 ‘조선불교청년회’의 결성 추이와 특징에 대해 발제한 김경집 교수의 모습.

일제 강점기 한국불교 청년운동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핵심 주제인 ‘조선불교청년회’의 결성 추이와 특징에 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경집 진각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스님)가 지난 16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4차 학술세미나에서 ‘일제하 조선불교청년회의 지회결성과 활동’을 발표했다.

우선 김 교수는 “1919년 3·1운동 이후 불교계는 국내 불교교육의 실행 등으로 한국불교를 주도할 청년 조직 결성을 준비했으며 그 결과물로 1920년 각황사에서 ‘조선불교청년회’가 창립됐다”며 “자료 부족으로 자세히 연구된 바 없지만, 간략하게 전해지는 당시 신문기사를 통해 봤을 때 전국적으로 약 41곳에 지회를 갖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창립 3년 이내에 22곳의 지회가 설립되는 등 전국에서 조선불교청년회 지회 개설에 열정적이었다”며 “개항 이후 일본불교에 간섭을 받아 민족적 정체성이 일찍부터 강조된 경남과 부산 지역에서 지회 결성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불교사회연구소가 개최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4차 세미나 학술세미나에선 '조선불교청년회 활동' 이외에도 ‘철원 애국단 사건과 불교계 항일운동’ ‘김법린과 조선어학회 사건’ ‘박광의 생애와 민족 운동’ 등을 살펴보는 발제가 이어졌다. 불교사회연구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까지 3·1운동백주년기념 학술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김 교수의 발표에선 각 지회별 중점 활동 소개가 눈에 띄었다. “각 지회별로 강연회 토론회 구제활동 체육 연극 웅변 등의 활동을 펼쳤는데 이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것은 강연회”라며 “대중들을 모아 사회계몽 내용과 민족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며 실제로 이를 바탕으로 항일 운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나선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도 “일제 사찰령 체재의 억압과 모순을 타파하기 위한 조선불교청년회의 조직과 활동은 당시 불교계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철원 애국단 사건과 불교계 항일운동’ ‘김법린과 조선어학회 사건’ ‘박광의 생애와 민족 운동’ 등 불교계 3·1운동을 조명하는 발제가 이어졌다. 불교사회연구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까지 3·1운동백주년기념 학술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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