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 답이 있다

장현갑 지음/ 담앤북스

명상 알리게 앞장선
한국 심리학계 거장

스트레스 많은 한국인
위한 맞춤형 ‘명상서’

“오랜세월 겪고 알고
느낀바 나누고 싶다”

원로 심리학자인 장현갑 영남대 명예교수가 앞서 펴낸 명상개론서를 보완해 새롭게 선보인 개정판 <명상에 답이 있다>을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서양여성이 태국 사찰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

불교수행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명상은 과학적으로 그 효능이 입증돼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우리의 삶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방편으로 자리 잡았다. 서양학자들이 1960년대부터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명상이 심신 안정에 효과가 있음을 주목하고 관련 심리치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대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피로감 해소를 위해 마음챙김 명상을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계뿐 아니라 배우 휴 잭맨, 오프라 윈프리 같은 유명인사도 공공연하게 “명상을 통해 마음을 정화한다”고 밝히고 있다. 첨단기술의 메카, 실리콘밸리의 과학기술자들도 명상에 빠져 있다고 한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바로 요가와 명상이다.

국내에서는 50년 넘게 뇌와 마음의 관계를 연구해온 원로 심리학자인 장현갑 영남대 명예교수가 대표적인 권위자다. 현재 한국명상학회 명예회장, 한국통합의학회 고문, 마인드플러스 스트레스 대처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 심리학계의 거장으로 꼽힌다. 국내 뇌심리학의 선구자로서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된 세계적인 석학으로 최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명상개론서 <명상에 답이 있다>를 출간해 눈길을 끈다. 앞서 같은 제목으로 2013년에 펴낸 책에 그 동안의 연구 성과에 스마트폰 및 PC용 명상유도음성을 새롭게 첨부한 개정판이다.

직접 개발한 ‘한국형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감소(K-MBSR)’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명상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한 ‘통합의학’의 연구와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저자는 먼저 “명상은 저비용 고효율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지만, 무작정 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명상법을 따라 하는 것에는 한계와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명상을 하라는 말은 부처와 같은 성인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라며 “깨달음이나 득도라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수행을 하라는 뜻도 아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우선 자신의 고통을 인지하고 수용하라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혼자서도 안전하게 명상을 체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자신의 뇌구조를 이해하고 다양한 명상방법을 제안한다. ‘걷기 명상’, ‘정좌 명상’, ‘빛 명상’ 등 내게 맞는 명상법을 찾아보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해당 본문에 QR코드가 제공돼 있어 휴대전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걸어가면서도 명상 유도음성을 들으며 명상에 빠질 수 있다. 저자가 직접 낭독해 각 명상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한 후, 명상 방법을 소개한다.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에 따라 하면 이론과 실제를 자연스럽게 연결 지을 수 있다.

이처럼 저자는 뇌과학을 전공한 심리학자로서 오랜 세월 동안 명상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명상 열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그전까지는 캄캄한 어둠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물질적 가치보다는 사명감으로 명상을 전파하는 데 주력한다고 한다. 그는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기 힘든 시대임을 알지만 스스로에게 이해와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면서 “내가 나의 의사인 만큼 스스로의 고통을 인정하라. 명상은 스스로에게 사랑을 베푸는 방법 중 하나로 자기 자신을 향해 마음을 열라”고 당부한다.

저자가 이 같이 당부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자신부터가 명상의 효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평소 익힌 호흡법 덕에 건강상의 위기에서 벗어난 사례도 스스럼없이 소개한다. “나는 이미 여러 책에서 뇌과학을 전공한 심리학자로서의 견해, 나 개인의 다사다난했던 경험까지 밝힌 바 있다. 개정판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 겪고 알고 느껴온 바를 나누고 싶다. 나는 인색하고 싶지 않다.”

솔직하게 자신을 열어 보인 저자의 전언을 통해 자신을 아끼는 방법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2006년 미국인명협회(ABI)로부터 ‘500인의 영향력 있는 인물’, 2009년에는 ‘2009년 올해의 인물 50인’에 선정된 저자는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과 한국심리학회 공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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