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진제 종정 예하와 원로 고승대덕 스님, 그리고 함께하고 계신 내외귀빈, 불자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모아 합장 인사드립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원행스님은 늘 스스로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교육, 환경, 국제 구호활동 등 우리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해오셨습니다. 지금까지 쌓아 오신 지혜와 경륜으로 조계종단과 한국불교의 새로운 원력(願力)을 세우고, 나아가 한국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화합의 중심이 되어주시리라 믿습니다.

한국불교 1700여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는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석장을 곧추세워 호국정신을 이끌었고 사부대중이 도탄에 빠지면 육바라밀의 실천으로 중생을 구제해왔습니다. 그 크신 부처님의 자비행(慈悲行)을 오늘에 되살려 우리 국민 모두 너나없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만드는 데 앞장서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한반도에 평화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평화의 문을 여는 대역사에 불교계가 길을 내고 있습니다. ‘4.17 한반도 평화기원 법회 봉행’과 4.27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전국사찰 타종으로 부처님의 평화정신을 온 세상에 울렸습니다. 이후에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북사찰공동발원문을 채택하여 불교에서부터 평화를 향한 남과 북의 염원을 하나로 묶어냈습니다. 민족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시는 불교계의 헌신에 대통령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자대비 부처님이 일깨워주신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우리가 가진 욕심과 아집을 내려놓을 때 온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번영의 열매를 맺고 남북 온 겨레가 평화의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원행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 11월 1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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