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측성 안면경련은 한쪽 안면근의 불수의적이고 발작적인 경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에는 시야장애까지도 일으킨다. 운전이나 독서, 작업 등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며 주로 중년의 여성에게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외관상의 문제로 인해 대인 기피증 같은 사회적 심리적 기능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피곤하거나 수면 부족 시에 나타날 수 있는 눈 주위의 가벼운 떨림으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입 주위를 포함한 전체 안면근육에 퍼지게 돼 심한 경우는 목의 근육까지 침범하기도 한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초기 증상 때문에 눈꺼풀 떨림과 감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안면경련 치료의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꺼풀 떨림은 눈꺼풀 근육의 비정상적인 떨림으로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마그네슘 부족이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마그네슘 보충 및 안정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대부분의 경우 안면근을 관장하는 안면신경이 기시하는 부위를 소뇌동맥 등의 혈관이 압박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때문에 약물 치료, 보톡스 주사와 같은 내과적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신경안정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스트레스나 정신적 불안감을 감소시킴으로 증상을 경감시키지만 효과에 비하여 약물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제한적이다. 보톡스 주사는 부작용이 경하며 시술이 간단한 장점이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반복하여 주사할 경우 효과가 감소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내과적 치료로 충분한 증상 감소의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데 귀 뒤 부위의 두피를 절개하여 두개골을 열고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찾아 신경과 혈관을 분리시켜주는 방법으로 원인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수술장비의 발달과 수술 중 감시장치의 사용으로 인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한 수술이 가능하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환자가 죽는 병은 아니지만 죽을 만큼 힘든 증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불교신문3430호/2018년11월14일자]

김영구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신경외과 교수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