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씩 넘겨보며 새기는 ‘부처님 말씀’
하루 하나씩 넘겨보며 새기는 ‘부처님 말씀’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8.11.12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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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담마빠다 한 구절

일아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대중에 익숙한 ‘법구경’
빨리어판인 ‘담마빠다’

경전구절, 따뜻한 그림
함께 수록한 ‘잠언집’

“바쁜일상 가운데 잠깐
마음 편안히 가다듬길”

일아스님이 빨리어 원전 <담마빠다>를 번역해 머리맡이나 책상 위에 두고 하루 한 장씩 넘겨볼 수 있도록 구성한 ‘만년 일력’ 형식의 잠언집 <오늘, 담마빠다 한 구절>을 최근 출간했다.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가진 경전 <담마빠다(Dhammapada)>는 <법구경>의 ‘빨리어판’이다. 진리(담마)의 말씀(빠다)’이라는 뜻대로 종교를 초월해 ‘금언집’처럼 여겨지고 있으며, 현존하는 불교의 가장 오래된 경전 가운데 하나다. 영어 번역본만 해도 100종이 넘을 정도로 빨리어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번역되고 전 세계에 두루 읽히고 있다. 경전 속 단순하면서도 짧은 게송에 나이나 성별, 종교에 상관없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위한 가르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담마빠다’보다 ‘법구경’이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더 익숙한 것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번역서 대부분이 중국에서 전해진 한문으로 번역된 경전을 저본으로 삼은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빨리어 원전 <담마빠다>를 번역해 머리맡이나 책상 위에 두고 하루 한 장씩 넘겨볼 수 있도록 구성한 ‘만년 일력’ 형식의 잠언집 <오늘, 담마빠다 한 구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여대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한 일아스님이다. 조계종 비구니 특별선원 석남사에서 법희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운문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은 태국 위백아솜 위빠사나 명상 수도원과 미얀마 마하시 위빠사나 명상 센터에서 수행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LA 로메리카 불교대학 교수, LA 갈릴리 신학대학원 불교학 강사를 역임하고 불교신문에서 ‘법구경 가르침’을 주제로 연재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력파 캘리그라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김경연 작가가 그림으로 힘을 보탰다. 때문에 이 책은 우리말과 영어로 번역한 <담마빠다>의 짤막한 게송 한 구절과 함께 담백하지만 은은한 색으로 따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을 함께 수록해 바쁜 일상 가운데 잠깐이나마 마음을 편안하게 가다듬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 가고 마음은 가장 중요하고 (모든 것은)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만일 나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그로 인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끄는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1월1일)/ The mind precedes All things : mind is chef : (all things) are mindmade. If one speaks or acts with evil mind, thence suffering follows him just as the wheel follows the hoof-print of the draft ox…황소(같은 분), 전생을 아는 분, 천상과 지옥을 보는 분, 태어남의 마지막에 이른 분, 더 높은 지혜를 성취한 분, 모든 할 일을 해 마친 성자, 그를 나는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He who knows his former lives, who sees heaven and hell, who has reached the end of births, who has accomplished higher wisdom, the sage who has finished all finishing-him I call a brahmana(12월30일).”

이처럼 별도로 연도나 요일 등을 표시하지 않아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함께할 수 있다. 전체 423수 <담마빠다>의 게송 가운데 구성이나 내용이 연결되는 게송끼리 묶어 구성한 짤막한 글을 실어 그 속에 응축돼 있는 지혜로운 가르침을 깊이 새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각의 게송은 우리말은 물론 영문으로도 번역해 함께 실어 그 의미를 더욱 명확히 파악하면서 표현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일아스님은 “대중적인 경전임에도 우리에게 ‘담마빠다’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건 이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한 <법구경>이 더욱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한문으로 번역돼 전해지는 과정에서 분량이 늘어나고 표현이 변화한 <법구경>과 처음 경전을 기록한 언어인 빨리어 그대로 전해지는 <담마빠다>는 동일하다고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어느 쪽이 당시 사람들을 위해 가르침을 편 부처님의 의도와 뜻을 더욱 정확히 전하고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이 책에는 <담마빠다>의 글처럼 담백하지만 은은한 색으로 이루어져 따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 함께 수록한 만큼 글과 그림을 한눈에 보다 보면 바쁜 일상 가운데 잠깐이나마 마음을 편안하게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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