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몽성제에서 광개토대제까지

고준환 지음/ 양현문고

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자주적 사관으로 고대사
재조명한 역사기행 눈길

“우리역사 뿌리인 고대사
확립해 나라 기본 튼튼히”

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가 최근 우리나라 불교사를 포함한 고대사를 자주적으로 재조명한 역사서 <고주몽성제에서 광개토대제까지>를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가야의 김수로왕의 부인 허왕옥 황후가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올 때 가져왔다고 전하는 파사석탑.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가야의 분국인 야마대 왜 등 우리나라 불교사를 포함한 고대사를 자주적으로 재조명한 역사서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 초대회장이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창립 멤버로 활약한 원로학자인 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는 최근 펴낸 <고주몽성제에서 광개토대제까지>를 통해 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부터 대제국을 완성한 광개토대왕에 이르는 광활한 역사를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먼저 기존 삼국이 아닌 5국(고구려·백제·신라·가야·야마대 왜)을 한국 고대사 범주로 놓고 그에 대한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특히 당시 우리 민족의 국제적 행보에 주목했다. 저자에 따르면 김수로왕과 허황옥을 비롯해 인도 촐라왕국 석탈해왕과 남해왕 아효공주, 진 혜제와 백제 원희 등 5건의 국제결혼이 이뤄졌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고주몽의 부친 고모수왕(북부여왕 또는 구려국왕)이 멕시코(맥이고)를 건국한 것을 처음 밝혔다”면서 “또한 고주몽의 서방진출도 조명하는 등 이런 사례들은 우리 민족이 고대부터 세계사회를 향한 국제적 요소와 기마민족 경향을 내포하고 있는 방증으로 민족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불교사에 대한 새로운 학설을 제기하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한반도 불교 전래에 대해 기존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이 아닌 이보다 300여 년 앞선 해상을 통해 전해졌다고 밝혔다. 저자는 “불교가 실제 처음으로 전해진 것은 1세기 가야초전으로 김수로 왕의 부인 허황옥 왕후와 그 오빠 장유화상(허보옥 선사)이 가져온 파사석탑 등을 통해 알 수 있다”면서 “왜국의 불교 전래도 6세기 중반 백제 노리사치게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김수로 왕의 딸 묘견공주와 7왕자가 도왜해 묘견 신궁을 지은 때로 그 안에 있는 검에 범어로 ‘옴마팓메훔’이라는 진언이 새겨져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여기에 신라불교는 민족통일에 크게 기여한 바, 처음에 고구려 아도화상이 크게 기여하고 번성시켰으며, 그 후 국론이 나뉠 때 이차돈 상사의 순교로 불교가 국교화되고, 화쟁사상의 원효대사 등 깨달은 스님들이 많이 배출돼 4국통일의 바탕을 이뤘다. 고구려는 공전으로 소수림왕 2년에 들어와 번성하고 신라불교를 번성케 했으며, 전륜성왕으로 불리는 인도의 아쇼카왕과 견줄만한 광개토대왕은 만주에 육왕탑을 세우고, 국내성과 평양 등 9개의 큰 사찰을 세웠다. 백제는 난타벽제((難陁闢濟)), 즉 침류왕 원년인 384년 호승 마라난타가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것은 <효녀심청>의 역사적 실존인물이 원홍장(원희, 중국 진나라 혜제부인 문명황후)이 312년 원불로서 관음성상을 조성해 벌교를 통해 곡성 관음사에 전한 것으로 이를 통해 진나라와 백제에 관음불교가 성행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민족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을 비롯해 삼짇날, 단오, 칠석, 중구절의 유래를 밝히고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과 항일운동지 등이 고주몽 동명성제가 다스리던 동명고강”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저자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역사의 뿌리인 고대사를 확립해 영광된 나라의 기본을 상생으로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불어 이제 우리는 주인정신을 갖고 평화적으로 민족대통일을 이뤄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책은 지금부터 2000년 전후의 일이고, 신화, 설화, 제학설, 사대식민사관, 왜곡 등으로 많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사료에 충실하며 후손들이 자긍심으로 영광스럽고 행복하게 사는 기초를 마련하느라 나름 노력했다”면서 “고대사의 모든 사실을 알 수는 없어 이야기 전개상 추정이나 비정(比定)한 것이 있음을 밝히며, 앞으로 영명한 후진들의 더 확실한 탐구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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