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에서 불교문화해설을 하고 있는 모습.

다른 불자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을 따라 절에 다녔다. 성인이 되어서는 가끔 절에 가기도 하고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에 참가해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불교를 접하게 된 것은 친구를 따라 절에 간 것이 인연이 됐다. 이후 수년간 초하루나 보름날 무작정 절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부처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졌다. 조계사 불교대학을 나온 지인의 권유로 불교대학을 다니게 됐고, 불교대학을 마치고 포교사가 됐다. 

그리고 대학원을 마치고 지역법회 법등장 등 5년간 매일같이 각종 행사 그리고 봉사활동 회의 등에 동참하면서 신행활동에 열중해왔다. 이후 전등사에서 매월 1회 봉사활동에 15년간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같이 천수경 관세음 보문품 등 기도를 드리는 것이 내 생활의 일부분이다. 부처님께 기도할 때는 내안에 행복과 기쁨으로 충만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순간만큼은 꼭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 되게 해달라고 기도 드린다. 불법의 인연에 감사드린다.

강화대교를 지나면서부터는 오늘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안내를 잘해드려야 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들어선다. 

특히 이곳 전등사는 설화로는 나부상 이야기가 가장유명하다. 대웅보전 처마 끝부분에 여자 원숭이 모양을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 큰 불이 나서 절 건축물이 소실되어서 이곳을 중축하러온 도편수(목수)가 주막 아낙네와 정분이 들었는데 이곳에서 받은 쇠경(급여)을 주모에게 다주고 같이 살자고 언약을 했으나 주막 여인이 야반도주를 하는 바람에 도편수가 처마 끝에 벌거벗은 원숭이 모양을 하고 처마 끝 보머리위에 끼워 넣었다. 

그것을 보고 죄를 지으면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인과응보의 뜻도 있고, 또 평생을 독경소리 듣고서 죄를 짓지 말고 참다운 인생을 살아가라는 뜻도 담긴 설화 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 봄가을 유난히 등산객들이 많고 잠시 들렸다가 가는 행인들이 많다. 남문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 숲과 종회루를 지나 왼편 부도 전에 합장 반배 한다. 일주문이 없는 전등사는 ‘대조루’ 밑으로 들어서면 바로 앞에 ‘대웅보전’이 있다. 각 전각을 들러 삼배를 드리고 나서 큰 느티나무 옆에 포교사들이 불교문화해설을 하고 있다. 

사찰 예절, 차수, 합장, 반배, 삼배, 법당예절 등을 알리고 교육도 받고 싶으면 체계적인 가르침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문화해설 요청하는 분도 있다. 사진도 찍어주고 앉아서 쉬는 분들에게 다가가서 “잠깐 시간 되시면 문화해설 도와드릴까요?” 하면 대다수가 “네! 해주세요”라고 한다.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는 다음에 꼭 다음에 다시 오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한다. 지인이나 다녀가신 분들을 만나면 정말 반갑다.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은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중에서 포교사가 되어서 찾아왔다가 못 만나고 돌아간 초등학교 동창생, 대학교 동창 그리고 대학교 후배가 포교사가 되어서 팔재계에서 만나는 기쁘고 너무나 행복한 일이었다. 

교육팀장으로 보낸 기간 동안 만난 두 부부가 포교사이고 또 모녀가 포교사가 되어 오신 분들을 만나면 정말 불법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서 기쁘고 행복하다. 그들의 모습이 내 모습이고 내 모습이 그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늘 초심을 잊지 말고 자비희사의 실천으로 꾸준히 정진하고 수행하는 길에 함께 하기를 서원한다. 포교의 원력으로 세상의 좋은 인연들이 함께 동참하길 기원한다.

[불교신문3439호/2018년11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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