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정사는 21세기를 맞이하여 템플스테이와 전통 체험을 통하여 시민들에게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심어주고 외국인에게는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11월4일 ‘템플스테이 생활관 및 국제 명상 힐링센터’를 개원하여 시민들을 맞는다. 내원정사가 스님들의 수행공간이자 신도들의 신앙의 중심처라면 템플스테이는 시민들을 위한 쉼터며 수행처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숙박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외사절단이기도 하다.

템플스테이생활관 건립은 10여년 전 주지 정련스님이 시민선방 건립 원력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신도들이 정성을 모아 부지를 확장하고 선원터를 마련한데 이어 2013년 2월 템플스테이 시설 지원 사업에 선정돼 이 해 12월 7일 착공하면서 불사에 들어갔다. 공사비는 모두 103억원으로 내원정사 자체 부담 77억원에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13억원, 부산광역시 18억, 서구청 2억원 등이 들어갔다. 주지 정련스님과 도감 지일스님을 중심으로 신도들이 천일관음기도를 봉행하는 등 힘을 모아 대작불사를 이루게 됐다. 템플스테이 생활관 건립불사를 위해 신도들과 함께 천일 기도를 두 번 했다. 신도들도 스님의 기도에 감응해 낙성식 당일에만 7억원이 들어올 정도였다.

구덕산을 배경으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템플스테이 생활관과 국제 힐링명상센터 전경. 이곳은 앞으로 시민과 불자 외국인들을 위한 마음의 쉼과 한국전통문화 홍보 역할을 하게된다.

천일관음기도 1차 회향 날인 2015년 12월6일 상량식을 봉행했다. 상량문에는 “정련대종사께서 선불장건립 발원을 세우고 단월(檀越)의 정성(精誠)을 모아 도량부지를 늘려 선방이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2013년 3월 선방건립 천일관음기도를 봉행하다 시절인연이 맞아 템플스테이 생활관 건립 인연을 맺게됐다”는 그간의 경과를 담았다. 올 3월 생활관 3층 법당(원각전)에 삼존불 사보살을 모시고 점안식을 봉행했다. 오는 4일 생활관 건립 기념식은 2차 천일관음기도 회향일이다.

내원정사 템플스테이는 시설 규모와 수용인원에서 단연 전국 최고다.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6201제곱미터 규모에, 3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한다. 템플스테이 생활관은 불자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힐링공간이다. 생활관 바로 위의 국제 명상힐링센터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수행전통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한국문화 홍보를 담당한다.

템플스테이 생활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모두 시민들이 편안하게 수련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지하는 자원봉사실, 남녀 탈의실 및 샤워실, 공양1·2실, 주방, 식자재 창고, 영양사 실 등으로 주로 주방관련 시설이 들어섰다. 1층은 템플스테이 사무국과 수련실 강의실 그리고 3개의 방으로 이루어졌다. 2층은 주로 명상 수행 관련 공간이다. 간경실을 중심으로 좌우에 사경실과 명상실이 있고 그 맞은편에는 가운데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4개의 방과 탈의실 및 샤워실이 있다. 3층은 대법당 기능을 하는 원각전과 선실 그리고 10개의 방으로 꾸몄다. 각 층마다 화장실이 있으며 엘리베이터가 있어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든 어르신들도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다.

내원정사 템플스테이는 다양하고 알찬 내용, 자연친화적 환경,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산중 사찰의 장점을 갖고 있는 좋은 조건으로 인해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내원정사 템플스테이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통해 휴식과 자신에 대한 사랑을 찾는데 중점을 둔다. 복잡하게 얽힌 마음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명상 지도자의 안내와 나무 꽃 돌 바람소리가 어우러진 자연환경은 두텁게 쌓인 마음 속 먼지를 털어내고 밝고 차분한 ’나‘를 되찾아 줄 것이다. 그래서 템플스테이 사무국은 “내원정사 템플스테이는 자연 속에서의 나를 찾고, 더불어 가는 삶을 바로 알아줄 좀더 힘차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에너지를 채우는 매개체가 되고자 한다”고 다짐한다.

내원정사 템플스테이는 또 사찰 단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사찰에서 며칠 묵으며 조용히 마음을 쉬거나 스님들의 수행과 생활을 잠시 체험하고 싶어도 정보가 없거나 인연이 없어 망설이는 시민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면 20분 가량 밖에 걸리지 않는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산속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이번에 개관하는 템플스테이 생활관에는 넓은 법당과 홀로 혹은 가족 단위로 숙박이 가능한 호텔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원정사 템플스테이 사무국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 풍부한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참여자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건강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49년 불사를 회향하는 내원정사 주지 정련스님. 스님은 “시주 은혜 무겁게 알고 늘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발우공양을 하는 외국인들.
템플스테이 생활관에서 요가를 배우는 시민들.
국제 명상 힐링센터 전경.

“남 배려하며 더불어 살고
시주 은혜 태산처럼 여겨
아끼고 제대로 써야”

49년 불사 회향한 주지 정련스님

내원정사 주지 정련스님.

정련스님은 템플스테이 생활관 및 국제 명상힐링센터 개관식을 끝으로 49년 간에 걸친 불사(佛事)를 회향한다. 반백년 쉼 없이 달려오면서 단 한 순간, 어느 한 부분 소홀하지 않고 정성을 다했던 스님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1972년 천막을 치고 4명이 약사여래 기도 발원하여 10년만에 내원정사 불사를 회향하고 이어 1985년 유치원 건립, 이후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수용하는 반야원과 마하재활병원, 마지막으로 템플스테이 생활관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신도들과 기도하며 지내온 반백년 불사다. 반백년 불사를 회향하며 정련스님은 지난 10월 초 전 불교신문 주간 성전스님과 만나 그간 불사 소회와 제자들에 대한 당부를 남겼다.

스님은 후학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다. “원력과 신심이 있어야한다. 시줏돈 무서운 줄 알고 제대로 써야 한다. 불사를 하려면 제대로 해라. 당대 뿐만 아니라 그 자식 손자가 자부심을 갖고 다닐 수 있도록 정성껏,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 돈 있으면 짓는 것이 불사가 아니다. 불사도 불법(佛法)의 한 수단이다. 그러자면 시간을 정해놓지 말고 안정된 마음으로 차분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주기 위함이지 불사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스님은 아픈 몸을 기도로 치료하러 절에 왔다가 출가사문이 되었다. 평생을 기도하는 수행자로 살고 있다. 불사를 회향하고 남은 여생도 지금처럼 기도하며 보낼 것이다. 스님은 후학들에게도 기도의 생활화를 당부했다. “절 지키며 신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보내느라 동국대 이사장 시절 미국 출장 갔던 것 말고는 미국 유럽도 못 갔다. 기도가 생활이 되어야한다”며 “남을 배려하여 함께 더불어 살고 신도들의 시주 은혜를 태산처럼 여겨 아껴쓰고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절에서 처음 배운 가르침이니 그 기본을 지키며 살면 된다”고 제자들에게 당부했다.

스님의 기도는 유명하다. 이번 템플스테이 생활관 건립 불사를 진행하며 신도들과 함께 2차례1000일 기도를 했다. 내원정사 불사를 시작할 때 사리암 정초 7일 기도는 전설처럼 남아있다. 스님은 “불사 성취를 위해 사리암에서 밥만 먹고 7일간 기도만 했다. ‘나한님’ 하면서 절만 했다. 겨울이니까 땀으로 장삼이 젖었다 말랐다 하면서 뻣뻣해졌다. 기도를 끝내고 회향 날 아침을 먹는데 밥 그릇 안에 돌이 들어 있었다. 밥상을 들고 온 공양주 보살이 ‘사리암에서 기도하고 성취하면 돌이 떨어진다는 영험담이 있는데 한 번도 보지를 못했다. 그런데 오늘 스님 상을 차리는데 돌이 떨어졌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회향하며 아쉬움도 있다. 초등학교를 지으려 부지까지 물색하고 불사금도 마련했는데 성취못한 일이 가장 아쉽다. 스님은 “어느 노보살 손자가 유명 사립초등학교를 갔는데 아이가 자기는 ‘부처님 감사합니다’하는데 전교생이 ‘아멘’ 하니까 아이가 자기도 모르게 아멘했다며 죄를 지었다고 울면서 할머니 한테 매달리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파서 잠을 못 자 초등학교를 지으려 했는데 이루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노인복지관을 짓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부산 강서구에 3천평의 땅을 사서 1억5천만원으로 설계까지 마쳤지만 부산시에서 주저하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근 100억대에 이르는, 미래 노인복지관의 모범을 보여주는 야심작이었는데 이를 담아낼 역량이 부산시와 구청에는 없었다. 연 간 수십조 예산을 쓰며 수 만명의 인력을 가진 지방정부는 소나무 우거진 빈 터에 화엄세계를 연 한 수행자의 원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마음 임을 정련스님은 평생을 통해 몸으로 우리에게 보인 것이다.

호수를 걸으며 조용히 명상하는 모습.

내원정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자연에 안겨 나를 위한 행복여행 떠나다…

내원정사 템플스테이의 주제는 ‘나를 위한 행복여행’이다.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더불어 진정한 행복을 찾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자연친화적이며 불교 전통에서 가져온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연과 함께 힐링, 숲 치료

내원정사 주변에는 소나무를 비롯하여 수많은 나무가 빼곡하다. 이 나무를 이용한 치료 프로그램이다. 숲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한다. 미세먼지나 세균이 없으며 산소, 음이온이 풍부하다. 숲에는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가 울린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는 모두 생명이 건강하게 살아있는 소리로 이를 듣는 사람들에게 밝고 희망찬 기운을 북돋운다. 트레킹, 삼림욕도 체험가능하다. 숲은 자원의 곳간이다.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생산하는 거대한 산소공장이다. 물을 빨아들여 저장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재해 방지센터다.

이러한 숲을 이용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자연 모습담기(천연염색과 탁본), 자연물 관찰하기, 솔방울 던지기, 숲 해설가와 걷기, 숲속 흔적 찾기, 숲 소리 듣기, 나무와 하나되기, 솟되만들기, 목공예품, 낙엽공예, 탁본뜨기, 숲속탐방

자연속에서 뛰어놀며 즐겁게 웃는 아이들.

희망 심어주는 생활명상

힐링 명상,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명상과 휴식을 제공한다. 대학동아리 기업연수 워크숍 등 기업 단체나 개인도 이용가능하다.

휴식형은 사찰의 주요 일정인 예불, 공양, 울력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산책, 등산, 명상 등 자유롭게 활용하여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을을 재 충전할수 있도록 한다. 수행형은 전체일정 중 참선(명상), 염불 등 수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돕는다. 자비명상, 걷기명상, 알아차림, 요가명상, 인생나침판 삶의 방향을 찾기, 웰다잉 아름다운 마무리, 학업능률 향상 명상, 염불 명상, 비움 명상 등이 있다.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하루 체험 명상과 화목한 결혼생활을 위한 파트너와 함께 하는 부부명상, 화목한 가정을 꿈꾸는 가족 명상 등 다양하다. 기업, 단체의 효과적인 프로그램진행을 위해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방학기간 청소년의 성장 발달을 위한 예절프로그램, 한문학등도 진행한다.

마음 다스리기다도는 다도(茶道)를 통해 지혜를 체득하는 명상법이다. 차를 마시는 과정이 하나의 수행이다. 서로 존중하고 연기의 세계관을 배운다. 차 명상을 통해 삶을 밝고 행복하게 만드는 체험을 한다.

명상 요가 워크샵, 힐링 요가와 명상을 결합한 내원정사만의 명상 요가 워크숍. 내원정사의 자연과 명상 공간에서 참장공과 태극 기공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고 심신의 안정과 고요함을 경험한다.

요가 등 건강관련 프로그램도 많다.

자연을 담은 건강식

사찰음식도 수행과 명상의 도구가 된다. 사찰음식은 단순한 생명 연장 수단을 넘어 불교의 세계관, 겸허한 마음을 심어준다. 자연에서 나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음식을 통해 생명 순환 질서를 배우고 재료를 재배하고 다듬고 만드는 과정이 수행임을 체험한다. 제 철에 내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맛과 영양을 만족시킴으로써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서로 다른 재료가 제 역할을 다해 조화로운 음식을 완성함으로써 모든 존재의 소중함과 인연을 깨닫는다.

발우공양, 밥을 먹는 것 역시 수행이며 서원을 세우는 소중한 의식이다. 먹을 만큼만 덜어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는 발우공양에는 이웃을 생각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생명 유지에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여 비만과 질병을 막는 지혜가 담겨 있다. 또 음식을 만든 사람의 고마움을 생각하게 한다. 바른 자세로 정성껏 먹는 과정은 작은 일상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인생 철학도 담겨 있어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기회다.

가족이 참가하여 염주만들기 체험을 한 가족.

행복한 에너지 심어주는 체험

내원정사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을 통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버섯 가꾸기, 부채 만들기, 녹차 만들기, 연등, 염주 만들기 등 다양하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놀이와 자연체험, 1980년대부터 한국전통문화를 유아교육에 접목한 내원정사 유치원의 노하우를 살린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내원정사 템플스테이의 자랑이다. 전통놀이, 마당극 놀이, 전통춤, 우리가락, 조형물, 세시풍속에 관한 전통 예술의 통합적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내원정사 산과 밭에서 여러 농작물, 꽃, 나무 등을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하고 관찰력과 탐구심을 길러준다.

기업 학교 단체 연수

기업 단체 학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힐링 연수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기업단체 맞춤연수는 내원정사 힐링연수 프로그램과 기업·단체의 자체 프로그램을 접목한 맞춤형 연수 프로그 램이다. 기업·단체의 특성에 맞는 분임토의,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교사 직무연수는 유치원, 초, 중, 고 교사와 특수학교 교원,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다.

계층별 연령별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청년학교는 젊은이들이 올바른 인생을 위하여 무엇을 할것인가를 함께 생각하고 더 멋진 인생을 설계 해 가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인생 2모작 농사, 직장에서 열심히 달려왔던 은퇴자들이 잠깐 멈춤을 통해 휴식하며 명상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여 새로운 에너지와 미래계획을 설계한다. 단기출가, 보름 또는 한달 간 출가학교를 비롯하여 마음 단기출가, 황혼 단기출가, 청년 단기출가 학교가 있다. 공동체 수행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삶의 가치관과 의미를 찾아 가도록 돕는다. 청년 힐링 캠프, 재수 무직 실업 미취업 준비생들이 다음 단계를 위해 준비하도록 돕는다.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문화와 명상체험도 개설돼 있다.

내원정사 유치원 전경.

구덕산의 보물 ‘내원정사 유치원’
인성 생태 전통문화교육 표방

정련스님은 1985년 불교 유치원 내원정사 유치원을 설립했다. 1200평 부지 위에 연건평 800평 규모의 현대식 건물을 건립하고 매년 13개 반 400여명의 원생들을 배출, 불교 유아교육의 장으로 확고한 자리 매김을 했다. 스님은 교육 원력을 세운 이유에 대해 “신도들에게 기본 교육을 안 가르치고 ‘이뭐꼬’ 게송 하나만 거창하게 하는 이런 식의 포교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아이를 불자로 만드는 교육이다. 절을 짓고 나서 바로 유치원 건립에 나선 것은 그 때문이다.

내원정사 유치원은 불교 포교를 넘어 한국 유아교육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스님은 12년 간 유치원장 직을 수행하며 말로만 하던 ‘한국식 유아교육’을 실제로 시행하고 이를 자료로 남겨, 한국 유아교육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님이 교육목표를 인성교육 생태교육 전통문화교육에 두고 우리 조상의 얼을 찾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여 만든 것이 내원정사 유아교육 누리 과정 교육 철학이다. 이미 1980년대부터 인성 생태 전통문화 교육을 접목한 누리과정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교육한 것이다.

스님은 교재나 교육 과정을 직접 만들고 시행하며 자료로 꼼꼼히 정리해 남겼다. 절 주변 산에 야생화를 심어 아이들이 흙을 밟고 꽃을 만지고 나무를 가꾸며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현장을 만들었다. 강원도 경북 오지까지 찾아다니며 귀틀집을 찾고 물레방아 전통 아궁이 등을 유치원에 만들었다. 그 과정과 성과를 자료로 남겼다. 이러한 내용은 정부의 제8차 교육과정에도 반영되는 성과를 남겼다.

유치원 아이들이 자연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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