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마지막까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안전한 세상을 발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회노동위는 11월6일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 학생 추가 수습 유골 의례식'을 거행했다.

조계종 사노위, '세월호 미수습자
故 조은화·허다윤 양 추가 수습
유골 의례식’ 목포신항서 거행

지난해 5월 수습됐지만, 다른 미수습자
추가 발견까지 기다려… 이제야 진행

극락왕생 발원 염불·축원의식 봉행
“부디 좋은 곳으로 극락왕생하길…”

혹시 못 찾은 유해를 찾을까 바로 세운 세월호 선체 안을 수색한지 400여 일. 끝내 5명은 찾지 못했다. 다행스럽게 선체서 발견된 희생자 고(故) 조은화·허다윤 단원고 학생도 나머지 미수습자가 돌아오길 바라며 차가운 목포신항 안치실에서 기다렸지만, 결국 스님들의 위로를 받으며 길을 떠났다.

그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나누며 함께 해온 종단이 마지막까지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안전한 세상을 발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는 오늘(11월6일) 오전 세월호가 서 있는 전남 목포신항 앞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 학생 추가 수습 유골 의례’를 거행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1월6일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 학생 추가 수습 유골 의례식'을 거행했다. 추모의식을 진행하는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의 모습.

세월호 미수습자 였던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학생의 유해는 참사가 일어난 지 3년 1개월만인 지난 5월, 선체 내부 수색 끝에 수습돼 장례식까지 치렀다. 그런데 수습과정에서 두 학생의 유골이 추가 수습됐다. 그러나 두 학생의 가족들은 “추가로 발견된 유골을 모시지 않고 목포신항 안치실에서 대기하겠다”며 나머지 미수습자가 발견되길 기다렸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지난 10월19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 내부 미수습자 수습 수색 종료’를 공식 선언하자 이제야 조은화 허다윤 두 학생의 가족들은 추가 수습된 유골 의례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종단 스님들이 함께 한 것이다.

이날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 사회국장 해청스님,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을 비롯해 혜문·고금·법상·시경·유엄·대각·서원스님 등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은 추가 수습된 유골 의례의식에 이어 두 학생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간절한 염불과 축원의식을 봉행했다.

앞서 스님들은 목포신항에 거치 돼 있는 세월호 앞에서 조은화·허다윤 학생 이외에 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님들의 위로를 받은 두 학생의 추가 수습된 유해는 목포를 떠나 수원 연화장서 화장 후 이미 안치 돼 있는 화성 납골당에 같이 안장됐다.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기나긴 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조은화·허다윤 학생들이 부디 좋은 곳으로 맘 편안히 가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사회부장 덕조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지금까지 기다림의 힘든 세월을 지켜온 부모님들의 고생이 가장 크다”며 “4년6개월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조은화·허다윤 학생들이 부디 좋은 곳으로 맘 편안히 가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사회노동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참사 현장기도, 오체투지, 법회 등을 열며 세월호 인양을 비롯해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섰다. 세월호 인양 이후에는 목포신항에 임시법당을 설치하며 아픈 이들과 함께 해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마지막까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안전한 세상을 발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회노동위는 11월6일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 학생 추가 수습 유골 의례식'을 거행했다.

향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양한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다윤·은화 학생의 추가 수습 의례식은 두 학생과 모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비롯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발걸음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목포신항에서 거행한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 학생 추가 수습 유골 의례식'에 참석한 허다윤 학생 가족 모습.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목포신항에서 거행한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 학생 추가 수습 유골 의례식'에 참석한 조은화 학생 가족 모습.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