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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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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의 한글화 공헌...대강백의 학문성과 결집

월운당 가리사

월운스님 지음, 신규탁 엮음/ 조계종출판사

한글대장경 완간 위업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

그동안 남긴 학문 흔적
모아 문집으로 엮어내

“굴곡진 우리 근현대사
시대정신 깃들인 문집”

신규탁 연세대 교수가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의 구순을 기념하며 스님이 그 동안 남긴 학문의 흔적을 모아 문집으로 엮은 <월운당 가리사(月雲堂 家裏事)>가 최근 출간됐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수행은 곧 역경”이라는 원력 아래 동국역경원장으로 일하며 한글대장경을 완간하는 위업을 달성한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 한문으로 된 대장경을 이해하기 쉬운 한글로 옮겨 한글사랑과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데 공헌한 대강백이 그 동안 남긴 학문의 흔적을 모아 ‘화엄종주 월운당 해룡 강백 문집’ <월운당 가리사(月雲堂 家裏事)>가 최근 선보여 주목된다.

내년이면 구순을 앞두고 있는 월운스님은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 변천을 몸소 겪으며 주체적으로 사유하고, 글 쓰고 행동하는 시대의 지성으로 꼽힌다. 1949년 운허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1959년 통도사 승가대학을 시작으로 중앙승가대와 봉선사 능엄학림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학인들을 제접했고, 스승을 이어 동국역경원장 책임을 맡아 한글대장경을 완간해냈다. 곁들여 봉선사 주지도 아울러 수행하며 많은 문장과 말씀을 남겼다. 그 동안 공로가 인정돼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조계종 포교대상, 외솔상, 대원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스님이 펴낸 수많은 책들이 국립도서관을 비롯해 전국 대학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하지만 그 전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스님의 글을 제대로 검색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더욱이 부처님 도량에 남긴 기문·금석문·편액 등을 비롯해 제자들에게 내린 게문(偈文)과 촉문(囑文) 등 휘호는 당사자만이 간직할 뿐이고, 역경과 의해(義解)의 여가에 남긴 당음(唐音) 등은 더욱 알기가 어렵다. 이에 신규탁 연세대 교수가 스님의 세수 구순을 기념해 스님의 문장들을 취합해 문집으로 엮어 이번에 출간하게 됐다.

신규탁 교수는 “우리 역사의 질곡과 부침 속에서, 또 여울진 불교현장 속에서 강백은 언제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관철하려 노력한 보기 드문 실천가”라며 “이런 강백이 남긴 문장 속에는 한 출가인의 체험은 물론 당대의 시대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간행의미를 전했다. 이어 “향후 우리나라 근·현대 불교를 연구하려는 이들은 월운 강백이 남긴 문장들을 통해 시대 지성의 고민과 그 해결의 전말 그리고 남겨진 과제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책의 제목은 스님의 당호인 ‘월운(月雲)’과 운허스님에게 받은 법명 ‘해룡(海龍)’, 화엄교학으로 법해(法海)의 보벌(寶筏)을 삼았다는 뜻에서 ‘화엄(華嚴)의 종주(宗主)’ 등을 담은 ‘화엄종주 월운당 해룡 강백 문집’으로 정했다. 여기에 “강백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이 수행 여정의 한갓 도중사(途中事)이겠지만, 뒷사람에게는 한 말씀 한 문장이 귀한 것”이라는 존경의 의미를 더해 ‘가리사(家裡事)’를 함께 붙였다.

책 제1부 불경을 번역하고 뜻을 밝힌 글 모음인 ‘역경해의(譯經解義)’에는 스님의 이름으로 출판해서 이미 국립도서관, 대학, 산문의 도서관에 비치돼 있는 책들을 대상으로, 그 서지사항을 명기하고 내용을 약간이나마 알 수 있도록 스님의 머리글을 옮겨 실었다. 형태별로 저술-편집, 역주-강화, 정서-현토, 과도-승습도 등으로 분류했고, 한글대장경은 별도의 분류로 묶었다. 제2부 수행을 돕고 불법을 펴는 글 모음인 ‘조도홍문(助道弘文)’에는 타인이 발행한 단행본 책자에 실린 서문이나 추천사, 논문 등과 절집안의 스님 특유의 문장 솜씨로 풀어 낸 글을 실고 그 전거를 명기했다. 제3부 세상을 일깨우는 맑은 글 모음인 청론세설(淸論世說)에는 각종 잡지에 소개된 짧은 글과 제4부 인연 따라 제자들에게 전한 글 모음인 응물수시(應物垂示)로 구성했다.

신규탁 교수는 “한국 현대불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후세에 지금을 평가할 때 또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을 세울 때에도, 현장 경험자들의 기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면서 “기록의 풍토를 만든 데 이번 문집이 하나의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백의 철학세계로 여행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북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내년에 이번의 논문집을 발판으로 세미나를 열 것”이라며 향후 계획도 밝혔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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