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아 시야손상의 진행을 막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유효 시력을 살아있는 동안 유지하도록 하는 데 있다. 녹내장의 여러 가지 위험인자 중 조절 가능한 인자이며 가장 중요한 인자는 안압의 상승이다. 따라서 녹내장의 치료는 안압하강에 중점을 두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압은 정상범위인 정상안압녹내장이 70%로 가장 많다. 정상안압녹내장에서도 추가적인 안압하강이 녹내장의 진행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초진 안압의 20-30%를 하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여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목표 안압은 시신경의 손상 정도, 녹내장의 진행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목표 안압에 도달하였다고 하더라도 녹내장이 진행한다면 추가적인 안압 하강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 초기 안압이 낮아 목표안압에 도달하기가 어려운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약물치료를 함으로서 안압의 일중변동을 줄여 녹내장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녹내장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레이져치료, 수술로 나눌 수 있다. 녹내장의 종류와 진행속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개방각녹내장의 경우에는 한 가지 약물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로 시작을 하고 녹내장이 진행함에 따라 약물의 개수를 늘리게 된다. 반면 폐쇄각녹내장의 경우에는 빨리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약물치료와 함께 레이져홍채절개술이라는 레이져치료를 병행한다. 레이져치료가 실패한 경우에는 빨리 수술을 시행하여 녹내장의 급성 발작상태를 해소해 주어야 시신경의 급격한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어떠한 녹내장이든 녹내장의 진행이 빠른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에는 섬유주절제술과 아메드밸브삽입술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수술을 선택한 경우 대개의 환자들은 시력이 호전되기를 기대하지만 녹내장 수술로 이미 손상된 시력을 호전시킬 수는 없다. 녹내장 수술은 안압을 떨어뜨려 추가적인 시야손상을 막고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또한 2-3개 이상의 안압하강제를 장기간 사용하고 있었던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의 성공율이 감소하므로, 수술 후 안압하강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사용하는 약의 개수를 줄이고 실명을 예방한다고 생각하고 수술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시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최소침습녹내장수술 임플란트 등도 개발되고 있으며 일부 사용되고 있어 추후 녹내장 수술 분야에도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신문3438호/2018년11월7일자] 

조순영 동국대 경주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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