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원행스님, 내년 예산 편성 기조 밝혀

조계종은 11월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3차 교구본사주지회의를 열고 종단 화합과 혁신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제36대 총무원 집행부 출범 후 첫 교구본사주지회의를 주재하고 종단 화합과 혁신을 위해 주지 스님들의 지혜와 경륜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종단은 11월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3차 교구본사주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중앙종무기관의 예산을 확정하는 11월 중앙종회 정기회를 앞두고 열렸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 예산이 적재적소에서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고견을 요청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우선 “종단의 업무를 챙기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현안 있고 어려운 과제가 많다”며 “부족하지만 가장 시급하고 서둘러 해야 하는 것부터 하나씩 챙길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본사주지회의는 먼저 11월 정기 예산 종회를 앞두고 내년도 예산 편성에 대해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며 “불기 2563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은 올해 대비 21억 정도 증액된 291억 여 만원으로 편성됐으며, 세입은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 사찰에서 충당하도록 하고, 전임 집행부에서 약속했듯이 중앙분담금은 동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예산을 바탕으로) 목적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도모하는 한편, 부서별 사업계획을 철저히 점검해 예산의 효율성을 도모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기획실로부터 설명을 듣고 고견을 주시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정부가 종단과 일체 논의 없이 자연공원법을 입법예고하고 개정하려고 한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일방적인 자연공원법 제출은 국립공원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종단과 전혀 소통 없었다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도로 표지판의 사찰 표시 삭제 작업 또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에게도 불편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은 전통문화를 보전 발전시켜오는데 수 천 년 동안 함께 해왔다”며 “정당한 평가와 보상이 필요한 시점이므로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종단 위상 제고를 경주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어온 지금 종단에 가장 필요한 것은 화합과 혁신”이라며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지혜와 경륜이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므로 종단 운영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진심으로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구장 스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수행과 원력에 큰 진전을 이루길 기원했다.

회의는 총무원장 스님의 인사말과 제36대 집행부 스님들 소개에 이어 비공개로 전환됐다. 본사 주지 스님들은 곧바로 불기 2563(2019)년도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예산안을 보고 받는 등 종단 주요현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제36대 총무원장 취임법회 계획 보고의 건,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 추진 관련 대응경과 보고의 건, 고속도로 안내표지판 사찰 표기 관련 진행경과 보고의 건, 포교원 마음거울 108앱 5부작 개발 보급 현황 보고의 건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회의에는 전체위원 25명 가운데 23명이 참석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와 제11교구본사 불국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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