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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쟁삼매 속 경전축제의 진수”제8회 금강경강송대회 단체전 현장
  • 김선두, 사진=김형주 기자
  • 승인 2018.11.0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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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없는 경쟁. 함께 즐기는 경전축제의 모습을 느끼게 하는 무대 아래 대중들의 모습.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경전강의반도 이번 단체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단체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경전강의반. 현역 및 예비역을 비롯한 군불자 가족들로 구성됐다.

11월3일 서울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열린 제8회 금강경강송대회는 모두가 행복한 축제였다. 동국대이사장 자광스님은 시상식에 앞선 축사에서 “금강경을 암송하는 모습 자체로 감동이었다. 금강경을 암송하는 여기가 바로 불국토가 아니겠는가”라고 축하인사를 건넸고, 대회장 혜거스님(금강선원장, 탄허기념박물관장)은 “내가 금강경이 돼 설사 나보다 못한 사람, 미운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한 번 되어주면 서로가 원수 될 일도 없어져 개개인의 의식도 바뀌고 나라도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당부와 함께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행복해지길 축원했다.

금강경강송대회는 조계종 소의경전인 금강경의 참뜻을 올바로 알고 널리 전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경전축제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이번 대회 개인과 단체 2개 부문에 걸쳐 진행됐다. 1교시 외워쓰기와 2교시 암송, 4교시 경전의 이해 정도와 해행(解行)일치 이력을 점검하는 개인전에는 총 50명이 실력을 겨뤄 부산에서 참여한 김명숙 씨가 대상인 조계종총무원장상(상금1000만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현민 씨 등 7명은 최우수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나눴다.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던 이날 강송대회장 주변은 점심시간이 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오후1시 초중고 학생 및 군인, 각 사찰에서 응시한 10~20여명 단위의 단체전 응시팀이 속속도착하면서 북적이기 시작했다. 오전 개인전 응시자 50여명과 자원봉사자, 대회관계자 등 120여명 남짓하던 대회장은 금세 400여명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공간이 있는 곳이면 대회복장으로 갈아입는가 하면 낮은 목소리로 마지막까지 금강경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1개팀 최소인원은 2명이지만 대부분이 20명에 가까운 인원으로 팀을 꾸렸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올랐던 금강선원 80, 90대 노보살들로 구성된 자재회 불자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
동국대이사장상을 받은 은석초등학교 연화어린이합창팀 어린이들.

“인생은 80부터, 미래는 종립학교”

제일 먼저 무대에 오른 팀은 80~90세로 구성된 금강선원 ‘자재회’.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소리 내서 연습했다”고 소개됐지만 마음에 안정을 주는 차분한 합송으로 응원의 박수를 받으며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 부모님도 저렇게 나오시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움도 산 무대였다. 이어 나온 팀은 우리 귀에 익숙한 가사체 운율로 금강경을 보급하고 있는 ‘가사체 한글금강경 대구독송팀’. 한글가사체로 잘 다듬고 운율까지 넣어 이해가 쉬워 노년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음 세 번째 팀은 동국대사범대학부속 은석초등학교 연화어린이회 염불팀. 전국 유일의 조계종립 초등학교 ‘천진불들’로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박 갈채를 받았다. 은석초등학교 어린이들은 금강경 사구게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동대부속 영석고 ‘금강석’ 팀은 “성불하십시요”라는 인사로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불교학생회 ‘파라미타’들로 단체전이 생긴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종립학교라고 소개됐다. 이어 무대에 오른 팀은 ‘연화’. 동대부여중 학생들. “매일아침 법당서 예불을 올린 저력이 바탕이 됐는지 20명에 가까운 인원의 목소리가 마치 한 사람의 목소리로 같기도 하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금강경을 선사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의 눈과 귀를 청량하게 해주는 것은 맑고 밝은 어린이들일까. 염불반에 이은 은석초등학교의 ‘두 번째 천진불’ 연화어린이합창팀은 금강경의 첫 번째, 네 번째 사구게를 동요로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공동사회자 성안스님은 “인류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연화어린이회 천진불들, 꽃망울들의 향연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장난끼가 발동한 듯 한 중학생들이 변복을 하고 무대에 올라 웃음과 함께 경전을 뜻을 음미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동대부중 ‘금강역사’. “부처님의 불멸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수호신이 될 것이요, 금강경 수지독송으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팀명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새로운 퍼포먼스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서울강남구청장상을 받은 동대부여중 연화팀.
동대부중 금강역사팀. 즐거운 퍼포먼스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미래불교의 희망인 청소년들의 무대가 계속 이어졌다. 동대부고 ‘푸루나’ 팀. 설법제일 부루나존자와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금강경의 핵심 사구게를 전했다. 학생들은 무대에서 내려오면서도 격려하는 스님들에게 깍듯한 예를 갖춰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우담바라’ 팀 역시 지난해에 이어 많은 관심을 모은 동대부여고 학생들, “불교학생회의 뿌리가 깊은 만큼 아침 점심예불과 다도, 포교에도 열심”이라는 소개로 찬사를 받았다. 참회문 낭독에 이어 경전암송. 목소리는 좌에서 우로, 다시 우에서 좌로 이어지다 다 같이 한목소리로 울림이 큰 여고생들의 무대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참회-암송-발원’으로 체계를 갖춰가는 경전의전의 무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군종병들로 구성된 용화회. 가장 힘차고 또렷한 목소리로 경전에 대한 의전까지 제대로 갖췄다는 찬사를 받았다.
객석에서 금강경강송대회 단체전을 함께 즐기는 종립학교 학생들.
단체합송을 마치고 내려오는 종립학교 학생들을 격려하는 대회장 혜거스님.

‘믿음 주는 호국연무사’ 불자들

다음은 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를 뿌듯하게 하는 군불자들.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경전강의반’. 현역과 예비역, 군인 가족, 민간인 등으로 구성된 경전모임이다. 2년간 진행한 경전공부 회향차원에서 금강경을 강송대회에서 선보이겠다는 원력을 보였다. 믿음직한 군불자들에게 쏟아지는 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군종병으로 구성된 ‘용화회’ 팀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연인원 12만 훈련병의 법회와 6만명의 수계를 돕는 육군 최대규모의 전법도량을 유지하는 청년불자 20명. 힘찬 “충성” 구호에 이은 금강경 제16 능정업장분의 의미를 먼저 설명했다. 법당을 흔들 것 같은 씩씩한 목소리로 원만하게 암송을 마치고 다시 “충성”, 관객들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공동사회자 이동선(법명 선혜심)씨는 “그야말로 미륵부처님이 나투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용화회의 강송은 용화회상을 여는 첫 관문 이었다”며 대중들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냈다.

금강경강송대회 출전팀에는 평상시 신행활동과 함께 불서보급 등 보이지 않는 포교활동을 하는 팀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한팀이 ‘가사체한글금강경 서울팀’이다. 대구팀과 함께 5년여 동안 정진해오면서 교도소를 비롯한 각종 시설에 <가사체한글금강경>을 보급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연극형식으로 기획해서 대중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정성을 보였다. 부처님과 수보리의 문답형식을 빌어 와 호응을 얻었다.

경전강송 고유의 엄숙함을 보여주는 금강선원 불자들의 무대.
단체전 합송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올 때로 예의를 갖추는 불자들.
개인부문 본선 장명. 심사위원들이 금강경의 핵심사상이 생활 속에서 얼마나 실천되고 있는지 문답을 통해 검증한다. 본선에 오른 인원 8명 가운데 대상 수상자가 가려진다.

“무쟁삼매” 정진하는 강송대회 

‘무쟁삼매’는 금강선원에서 참선을 주로 하는 팀. “교(敎)와 선(禪)을 함께 닦아야 비로소 수행의 바른 길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실천하는 팀이다. 제32 응화비진분을 맑은 목소리로 일체감 있게 잘 표현했다. 빠른 템포에서도 귀에 쏙쏙 들어와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만한 원숙함을 느끼게 했다.

‘금강유마회’는 지난해부터 금강경강송대회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진관사불자들. 북과 기타, 합창단의 화음이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무대다. 이번 대회에는 진관사국행수륙대재와의 콜라보라 할 만큼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진관사유마회를 이끌고 있는 이형우 거사는 대학시절 그룹 활동을 하고 이탈리아에서 음악활동을 한 경험을 십분 살렸다. 금강경 32분에 곡을 붙여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장엄했다. “역시 금강유마회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금강경의 울림을 다 같이 느꼈을 것”이라는 사회자의 호평이 이어졌다.

현대경전반 불자들의 익살스런 춤사위가 어우러진 합송무대.
가사체한글금강경 서울팀은 부처님과 수보리의 문답 형식의 새로운 방식으로 금강경의 참뜻을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즐기는 가운데 심사위원석에서는 의사전달력, 음율, 일체감 등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채점한다.

금강경강송대회에 나오는 불자들은 단순한 경연을 위해 나오는 이들이 아니다. 평소의 보살행은 가능한 드러내지 않는다. 금강경 합송도 전국민의 금강경 암송을 독려하기 위한 실천행의 하나로 삼을 뿐이다. 금강선원 삼선팀도 그 가운데 하나다. 대치팀 법안팀 강북팀 금강선원의 오랜 지킴이들로 금강경의 핵심사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온 불자들로 구성됐다. 다른 사찰 불자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금강선원 불자들은 참여를 자제하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도 첫 출전이 이루어졌다. 경북 의성 관음사신도회가 큰 박수를 받으며 강송대회의 지평을 또 한 번 넓혔다. “관음사 주지 선주스님과의 금강경 독송으로 새벽을 연다”는 불자들이다. 3년 간 수지독송을 해온 터라 차분하게 운율을 잘 맞추고 ‘손하트’로 관객들의 박수에 답례까지 해 격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부산이 불도(佛都)로 불리는 데는 이런 분들도 한 몫 하는 것일까.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자주 만나는 도반들로, 경전공부를 함께 해온 4명의 여성 불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앞서 다른 팀들이 20명 내외로 무대를 꽉 채웠던 터라 뭔가 ‘좀 허전하진 않을까’ 했던 생각을 할 틈도 없이 4명의 불자들은 큰 웃음을 선사하며 환호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3명의 불자가 경전을 합송하는 사이사이 훤출한 키의 한 불자가 익살스런 율동을 가미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강송대회를 경전축제로 이끌어갔다. “금강경강송대회에 큰 획을 그은 만큼 내년에는 부산에서 물밀듯히 금강경강송대회에 와 주실 것을 확신한다” “전국노래자랑이면 인기상 감”이라는 평이 나올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열정을 알게 해준 소중한 시간”

마지막에는 꼭 '선수'만이 등장해야 하는 것인가. 불교행사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거꾸로’팀이 나왔다. “금강선원 목요 금강경독송반에서 오랫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금강경을 거꾸로 바로 자유자재로 독송할 수 있는 팀”답게 금강경 합송의 진면목을 보이며 단체전의 마지막 무대를 빛냈다.

“열정과 용맹정진을 알게 해 준 소중한 시간(심사위원장 계환스님)”, 대회장 혜거스님의 당부처럼 “스스로가 금강경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 단체전 무대는 깊은 감동을 남기며 회향됐다.

팀당 참가인원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합송실력과 대중들에게 전하는 방편이 다양화 되고 있는 것과 관련 내년부터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회장 혜거스님은 대회를 마친 후 본지 기자에게 “상금을 더 올리는 방법이라도 검토해 단체전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함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주는 즐거움 받는 즐거움이 함께 하는 시상식.
제8회 금강경강송대회 개인부문 수상자(앞줄), 역대 대상 수상자(뒷줄)들의 대회장 혜거스님과 기념촬영.

■단체부문 시상 내역

□최우수상(300만원)=금강유마회 □서울시장상(200만원)=용화회 군종병 □동국대이사장상(200만원)=은석초교 연화어린이합창반 □서울강남구청장상(100만원)=연화 □탄허불교문화재단이사장상(100만원)=호국연무사 경전강의반 □불선회 우수상(100만원)=현대백화점경전반 □우수상(100만원)=거꾸로금강경 □특별상(탄허불교문화재단이사장상 각50만원)=은석초 연화어린이염불반, 우담바라, 금강석, 동대부고 푸루나, 금강역사.

김선두, 사진=김형주 기자  sdkim25@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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