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는 지난 3일 홍성 충남도서관 강당에서 '덕숭산 수덕사 본말사의 성보문화재'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정묵스님)가 주최하고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스님)가 주관한 ‘덕숭산 수덕사 본말사의 성보문화재’에 대한 학술대회가 지난 3일 충남 홍성 충남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수덕사 무이당에 봉안되어 있는 소조삼존불상의 문화재적 가치를 밝히고, 수덕사 말사에 소장된 문화재 중에 서산 일락사 금동여래좌상과 당진 성당사 제석천도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개최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정각스님은 ‘수덕사 소조 여래좌상 복장 전적류 고찰’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무이당 소조여래좌상 안에서 1240년 최이가 간행한 <묘법연화경>과 대각국사 의천이 간행한 <대방광불화엄경소>, 재조대장경 <사아함모초해> 절첩본 등의 보물급 유물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그중에서 “대방광불화엄경소 권제79~81, 91~93 등 6권이 수습됐는데 그중에서 권제79와 80의 경우 기존에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일본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또 “권제81, 91의 경우도 종이 재질을 볼 때 기존에 알려진 송나라 전래 목판 인출본이 아니고 고려말-조선초에 인출한 것으로 대방광불화엄경소가 당시에도 자체 제작된 바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열람 흔적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인출 후 바로 복장에 납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수덕사 소조삼존불상의 연구’에서 “수덕사 소조삼존불상은 조성발원문이 남아있지 않지만, 불상의 양식적인 측면과 내부 구조 등을 분석한 결과 15세기 불상을 계승해 1500년부터 1550년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김요정 충북대 초빙교수가 ‘수덕사 소조삼존불상의 수종과 연륜연대 분석’, 최은령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서산 일락사 금동여래좌상 연구’, 이승희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연구위원이 ‘당진 성당사 제석천도 연구’를 각각 발표했다.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은 “작년 봄, 수덕사 대웅전의 본래 부처님으로 전해지는 소조부처님을 이운 할 당시 복장물이 발견돼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느껴 학술대회를 열게 됐다”며 “오늘 학술대회가 시발점이 돼 본사뿐만 아니라 말사의 성보문화재를 전문적으로 조사·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그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봉석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9호 목조각장이 수덕사근역성보관에 정혜사·수덕사 사적기 ‘덕숭산’ 책 1권을 기증했다.

수덕사 소조여래좌상
묘법연화경 권7 절첩본 최이발문(1240년)
대방광불화엄경소 권9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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